연준 의장 바뀌면 증시는 왜 흔들리나"교체 후 6개월간 S&P500 평균 16% ↓"월가 이색 지표…연준 의장 키의 법칙연준 의장 교체기마다 금융시장 쇼크워시 체제, 긴축·완화 방향성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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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2014년 영국 런던의 영란은행에서 열린 워시 보고서 발간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 수장으로 케빈 워시 지명자가 오는 5월 취임할 경우 뉴욕 증시가 또 한 번의 '신임 의장 징크스'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역사적으로 연준 의장 교체 시기에서 증시는 반복적으로 큰 변동성을 겪어왔기 때문이다.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각) 바클레이즈의 알렉산더 알트만 주식 전술전략 책임자가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1930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임 연준 의장 취임 후 첫 6개월 동안 S&P500 지수는 평균 16% 급락했다"고 밝혔다.바클레이즈 분석에 따르면 신임 의장 취임 후 증시 낙폭은 △1개월 차 평균 5% △3개월 차 12% △6개월 차 16%로 시간이 갈수록 확대됐다. 이는 일반적인 조정 국면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평가다.알트만은 "시장은 지금 워시 지명자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지만, 진짜 시험대는 그가 취임하는 5월 이후"라며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신임 연준 의장 취임 초기 6개월 동안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위한 '시험 국면'을 거쳐왔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워시를 지명하자 미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워시를 후보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파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워시 지명자는 2006~2011년 연준 이사 재직 당시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 -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4년 9월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9.18. ⓒEPA 연합뉴스
◆연준 의장 키의 법칙 … 워시 체제 '긴축 우려'도월가 일각에서는 이른바 '연준 의장 키의 법칙(Fed Chair Height Rule)'과 같은 비공식적 통계까지 거론된다. 키가 큰 연준 의장일수록 재임 기간 기준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분석이다.실제로 폴 볼커 전 의장(201cm) 시기 기준금리는 한때 20%까지 치솟았고,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180cm) 재임기에도 금리는 1~9.75% 범위에서 움직였다. 벤 버냉키(173cm)와 재닛 옐런 전 의장(152cm) 시기에는 각각 0~5.25%, 0~1.5% 수준에 머물렀다. 제롬 파월 의장(178cm) 기간에는 5.5%까지 인상됐다.워시 지명자의 키는 약 186cm로, 이 같은 관점에서는 향후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새로운 연준 의장이 취임한 직후 글로벌 금융 시장이 충격을 겪었던 사례도 적지 않다.볼커 의장 시절에는 오일쇼크가, 그린스펀 의장 취임 직후에는 1987년 블랙먼데이가 발생했다. 이후 버냉키 의장 때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옐런 의장 취임 초에는 중국발 경기 둔화가 시장을 흔들었다. 파월 의장 취임 이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이처럼 연준 의장 교체기는 외부 충격과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더해 워시 지명자 역시 연준의 대차대조표(보유 자산) 축소와 경제 모델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월가에서는 특히 워시의 '대차대조표 축소' 기조에 주목하고 있다. CIBC 캐피털마켓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 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보유 자산을 축소하면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이 줄어들어 주식 등 위험 자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반면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워시의 '대차대조표 매파' 성향은 금값을 진정시키고 달러 가치를 지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는 오히려 연준이 광범위한 정책 목표를 달성할 시간을 벌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결국 워시 체제의 연준이 시장의 '징크스'를 깨는 데 성공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시험 국면을 반복할지는 취임 이후 6개월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