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 피해상황 보고, 윤보선 대통령 이후 사상 최초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대형 태풍 볼라벤에 대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기상청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기상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61년 윤보선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상청에서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에게 현 피해 상황과 인명 피해 여부를 보고 받고, 김성헌 백령도 기상대장, 최치영 항공기상청장, 김태룡 국가태풍센터장 순으로 화상통화를 시도했다. 이어 현지의 기상 상황 및 항공기 이착륙 실태, 앞으로 발생할 태풍 관련 정보 등을 보고 받고 향후 대응방안을 지시했다.

    “기상청 직원들이 고생이 많다. 이어 올라오고 있는 14호 태풍(덴빈)도 잘 대비해 달라.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기상 예측이 정말 중요해졌다. 단순히 일반생활 뿐만 아니라 경제 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상청 직원들은 물론 화상 업무보고에서 재난 대응에 분주한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상예보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국민들에게 지나치게 민감한 전달은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기상 예측이 옛날보다 힘든 상황에서 (기상청의 예측이) 옛날보다 발전한 것 같다. 국민들도 과거보다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여러분들이 그만큼 책임이 크다.”

    “뒤이은 태풍에도 잘 대비해 달라. 미리 지나치게 예보할 경우 국민생활이 위축될 수도 있다. 뒤따라 붙는 태풍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좋겠다.”

    이어 연이은 14호 태풍 ‘덴빈’에 대한 예방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이상기온으로 태풍이 몇 번 더 온다고 한다. 미국 카리브 해안도 태풍빈도가 높아졌다. 자연재해로 인한 국민의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과학적인 기상 예보로 국민의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