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이석기-김재연 제명하라더니 민노총이 김일성-김정일 찬양”
  • 통합진보당의 ‘최대 주주’ 민주노총이 전면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예견된 수순이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와 당의 혁신을 전제로 ‘조건부 지지’를 내세웠던 민주노총이 마침내 통진당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이다.

    통진당에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 7만5천여명 중 3만5천여명이 민주노총 소속이었음을 감안하면 통진당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그러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종북주의자 이석기-김재연을 제명하지 않은 통합진보당에 대해 지지를 철회한다고 하면서 자신들이 주최한 행사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찬양하고 우리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를 욕보이고 있으니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2년 제9차 투본 및 13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2년 제9차 투본 및 13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 구당권파 무너지고 신당권파 득세할까

    민주노총은 14일 새벽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 비공개 회의를 통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전 1시쯤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지지 철회 이유가 적혀 있었다.

    “앞서 중앙집행위원회 결정에 의거해 현재의 통합진보당은 노동중심성 확보와 1차 중앙위 결의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당내 이해와 무관한 민주노총의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결정이다.”

    앞으로 민주노총의 정치 방침에 대해선 지난 5월 만든 새정치특위(새로운노동자정치체력화특별위원회)를 비롯한 조직 내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토론하고 대의원 회의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의 지지철회 결정 이후 구당권파의 입지는 약해지고 신당권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측은 지지 철회가 소위 진보신당에 힘을 실어주거나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사실 신당권파 측이 민주노총 측 핵심 인사들과 가까운 것이 사실.

    향후 신당권파는 당 안팎을 아우르는 혁신모임 지역조직을 빠른 시일 내에 지역위원회 단위까지 결성하고, 창당 지지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이는 등 본격적인 신당 창당 운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2년 제9차 투본 및 13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종북(從北) 민노총의 이중잣대, 너희는 안되고 우리는 괜찮아 

    앞서 지난 주말 민주노총이 주최한 ‘8·15 노동자 통일골든벨’ 행사에선 북한의 독재집단에는 존칭을 붙이면서 우리나라 지도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내용이 많았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당시 나이, 대한민국 국민의 원수 이명박과 공천 뒷돈 받아 처먹은 년의 나이를 모두 더하면 몇 살이냐.”

    골든벨 참가를 위한 족집게 문제라며 민주노총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글도 ‘북한 측이 썼을까’ 착각할 만큼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화는 더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이 더 귀중하다’라며 고수 발전시켜 가겠다고 천명한 선대 지도자의 노선은 무엇인가.”

    일부 누리꾼들은 민주노총의 이중적 태도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민노총은 통진당 경선부정 종북의원 불사퇴와 당내혁신을 하지않았다고 통진당 지지를 철회했지만 민노총이 주최한 ‘8·15노동자 통일골든벨’ 행사에서 북한의 독재집단에는 존칭을 붙이면서 우리의 지도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것을 보니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이네요.” - 트위터 아이디 kuci****

    “민노총 공식행사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당시 나이, 대한민국 국민의 원수 이명박과 공천 헌금 받아 처먹은 년(박근혜)의 나이를 모두 더하면 몇 살이냐’ 이런 민노총이 종북 통진당 철수여부를 논의한다고? 걍 붙어있어.” - 트위터 아이디 eswk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