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 의원 자진사퇴' 등 마지막 제안 3가지유시민 "받아들여진 것 없고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없다"
  • ▲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3일 오후 국회 의정지원관에서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당 내분사태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게 사죄를 하는 취지로 단식을 하고 있다. 2012.9.3 ⓒ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3일 오후 국회 의정지원관에서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당 내분사태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게 사죄를 하는 취지로 단식을 하고 있다. 2012.9.3 ⓒ 연합뉴스

    통합진보당의 분당이 연기됐다.

    신당권파로 구성된 ‘진보정치혁신모임’이 강기갑 대표가 단식 중인 것을 고려해 5일 오전 9시로 예정돼 있던 회의를 취소하면서다.

    이들은 이날 "구당권파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으며 분당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서면브리핑을 통해 "물과 소금까지 거부한 강기갑 대표의 단식과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마지막 처절한 호소를 존중해야 한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혁신모임은 "지난 3일 오전 최고위를 최종시한으로 당대표의 혁신재창당에 대한 전제조건 수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정희 전 대표의 대선출마 시사 발언 등을 통해 통합진보당 내의 혁신추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며 분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 강기갑 대표는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고 국민 앞에 엄청난 사태와 여러가지 추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난 3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전날 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 등 신당권파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그동안 기적을 얘기했지만 내가 성찰을 안 해서 기적이 안 일어나는 듯하다. 이 기간 내에 기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강기갑 대표의 단식에 대해 "국민들께 이번 혁신 실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밝히시는 단식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기갑 대표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마지막 순간에 절체절명의 단식으로 중재하고 싶었는데, 이제 (분당)상황이 오고 있다"고 했다.

    강 대표가 구당권파를 향해 제시한 조건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진사퇴 ▲5·12중앙위원회 폭력 관련자 사과와 당직 사퇴 ▲구당권파 출신 당직자 자진사퇴 등 3가지다.

    "강 대표가 혁신할 수 있는 마지막 제안으로 공개적인 요청을 했지만 하나도 받아들여진 것이 없고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없는 게 현재 상황이다. 국민들이 누구도 강 대표에게 잘못이 있어 혁신이 안됐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단식을 마무리하고 후속조처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