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권파 이달 말쯤 신당 창당할 듯··· “민주당과 야합할 준비하냐?”
  • ▲ 민주노동당 천영세, 권영길, 문성현 전 대표가 지난 5월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진보당의 사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 민주노동당 천영세, 권영길, 문성현 전 대표가 지난 5월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진보당의 사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권영길-천영세 전 민노당 대표가 통합진보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과 통합을 이뤄내려는 노력을 바라보며 당적을 유지해 왔지만 통합진보당의 틀로는 노동자 정치의 길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친북(親北)’ 신당권파와 ‘종북(從北)’ 구당권파 양측의 극한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권영길-천영세 전 대표는 최근 벌어진 통합진보당의 내홍과 분당의 과정은 특정정파 세력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진보세력의 좌절은 떠나는 자와 남는 자 모두의 실패이며 양자 모두의 과오다. 국민 여러분의 진보 정치 세력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오늘이 죄스럽고 참담할 따름이다. 이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민주노동당의 창당의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

    국민참여당 출신 당원 3,729명도 11일 오후 집단 탈당 보도자료를 내고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5월 폭력사태 이후 개별적으로 탈당한 당원을 포함하면 약 7천여명의 당원들이 탈당한 셈이다.

    노회찬 의원도 이르면 12일 탈당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12일 진보정치혁신모임 운영위원회에서 최종결정을 내리는데 빠르면 내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권파 측의 신당 창당 계획은 이달 말쯤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구당권파 측은 셀프 제명에 대한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구당권파 측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신당권파 측 의원의 셀프 제명을 무효화하는 소송을 예고했다.

    구당권파 측은 신당권파가 주도한 ‘제명 의총’에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간주하고 이에 대한 무효확인 본안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내기로 했다.

    한편, 신당권파가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 누리꾼은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

    “통진당 신당권파가 부정선거, 종북노선으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자 비례대표 의원 셀프제명 꼼수에다 강기갑의 ‘눈물쑈’로 새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야합하려고 한다. 종북 세력에 붙었다 민주당에 붙었다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

    다른 누리꾼은 “많은 국민들이 종북 세력에 대해 거부감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통진당은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모양새”라고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