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제일먼저 내세운 것이 구태정치 타파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개혁과 정치권의 기득권을 버리는 참신한 모습이었다. 이 범주에는 민주통합당도 예외는 아니라고 보아진다.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의 정치권이 자행한 위법행위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어떠한 결과를 초래 하게 되었는지는 삼척동자도 알고 남을 일이라고 보아진다. 작금의 정치에 대한 신뢰에서 우리국민 80%는 세상에서 가장 믿지 못할 무리 중에 하나가 정치권이며 그들에게는 국민이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직 당리당략에 묶여있고 자신의 정치적 욕망에 사로 잡혀 줄타기의 고수들이 되어가는 느낌마저 갖게 하는 허무한 현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비통함을 감출수가 없다. 이번 19대 국회의 개원과 동시에 무소속 박주선의원의 불법선거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새누리당 정두언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서 요청한 체포동의안에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재석 271명 중 찬성 74표, 반대 156표, 기권 31표 무효 10표로 부결처리 했다. 반면 무소속의 박주선 의원은 찬성, 148표 반대 93표, 기권 22표, 무효 8표로 가결시켰다. 정두언 의원은 반대표 197표로 부결되고, 박주선 의원은 반대표 123표로 가결되었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의 주장에 의하면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74표 중 50명은 새누리당이 했고 반대, 기권, 무효표를 합친 197표 중 야권의 표가 110표는 된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본회의장에 새누리당 의원이 137명, 민통당 의원이 120명, 나머지 야권 전체가 24명(281명)이 출석했다.

    그 중에 표결에 참여한 의원은 이보다 10명 적다고 한다. 투표에 참여한 271명 중에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반대표가 156표 기권 31표 무효 10표로 합치면 197표이다. 새누리당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해도 137명이다. 야권에서 나온 반대표와 기권표, 무효표까지 합치면 무려 60표가 야권에서 정두언 살리기에 동원된 것이다. 그리고 이날 박지원 민주당 원내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손을 들고 투표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여러 의원들이 목격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놓고 볼 때 새누리당은 박지원이의 작전에 보기 좋게 넘어가고 말았다고 필자는 본다. 그 이유인즉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인 박지원이가 지금 저축은행 관련수사를 받고 있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문제까지 고려하여 만들어낸 교묘한 술책이며 이제 새누리당은 무소속의원만 체포되고 여당의원만 살아남았다는 국민적 비난과 함께 박지원의 수사에 대해 “야권탄압” 프레임이 공고화되고 “특권포기” 드라이브를 걸어온 새누리당을 곤혹스럽게 하는 일타 쌍피의 효과를 민주통합당은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새누리당의 이한구 원내대표가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밀실야합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가 책임을 피하기 위하여 도망을 간다면 누가 새누리당의 개혁쇄신을 믿겠는가? 차라리 좀 더 솔직하고 명백하게 뒤처리를 다하고 물러나야 도리라고 보아진다.

    이번 국회체포동의안은 100% 박지원 살리기 시나리오 이며 박지원의 교묘한 꼼수는 새누리당이 선점한 특권 내려놓기와 쇄신, 그리고 경제민주화를 무력화 시키는 전략까지도 이루게 되었다고 보아진다.

    김대중에게 나쁜 정치만을 배워온 꼼수정치의 대가 박지원을 상대할 새누리당 전사는 진정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제 몇 개월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과 야권은 재집권의 희망을 꿈꾸며 박지원에 의해 하나둘씩 만들어져 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새누리당이 계속 허둥지둥 거리면 보수정권의 재탄생은 물 건너 갈 것이며 이 나라는 다시 혼란의 시대로 귀화하는 참담한 역사를 겪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