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의 국군포로 40여명이 초청돼김태영 전 장관, 김석기 전 청장 등 150여명 참석
  • ▲ '역사의 조난자들'을 돕기 위한 사단법인 <물망초> 발기인 대회가 22일 오후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 뉴데일리
    ▲ '역사의 조난자들'을 돕기 위한 사단법인 <물망초> 발기인 대회가 22일 오후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 뉴데일리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조난자' 들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6일 낮 12시 용산 전쟁기념관 그랜드불룸에서 열리는 '국군포로 초청 오찬간담회'다.

    이 자리는 박선영 동국대 교수(전 국회의원)가 주도하는 사단법인 ‘물망초’가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89세의 한철수 할아버지를 비롯해 대부분 북한에서 탄광노동자로 평생을 살다 탈북한 80세 이상의 국군포로 40여명이 초청됐다.

    [박선영 동국대 교수] "할아버지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앞으로 물망초가 구상하고 있는 국군포로 할아버지와 탈북노인들을 위한 요양원 건립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들은 전직 장차관은 물론, 국내외 인사들과 만난다.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 장태평 전 농림수산부장관(현 마사회장),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등 물망초 소속 사회지도층 인사 40여명과 국제인권단체인 'Good of All'의 설립자 맷 대니얼스 박사, 뉴욕의 자선단체인 'Grace & Mercy' 관계자 등 재미교포를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 제1호 제과제빵기능장인 임영래 씨가 할아버지들을 위한 특별 초콜릿과 과자 등을 제공한다.

    물망초는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인용한 이름이다. 우리 근현대사에서 버려지고 잊혀진 '역사의 조난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설립됐다. 탈북 대학생들에 어학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탈북 아동·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와 국군포로·탈북노인을 위한 요양원을 건립중이다.

    [박선영 동국대 교수] "6월 25일에만 전쟁의 아픔을 생각하나"

    "6월 25일에만 국군 포로를 생각하고. 6.25 전쟁의 아픔을 생각하는 이 민족에게 통일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봤으면 한다.

    6.25 전쟁이 발발했을때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들은 책가방을 벗어던지고 총을 들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로 향했다. 우리 지금 그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하버드, 옥스퍼드 대학교에 가면 메모리얼 처치(Memorial Church)가 있다. 그곳에는 자기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세계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된 동문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다. 그 한쪽에는 Korean War(한국전쟁. 6.25전쟁)에 나간 동문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대한민국 어느 대학에 6.25때 나가 전사되거나 실종돼 다신 학교 캠퍼스로 돌아오지 못한 학우들의 이름이 있는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분들이다. 하늘이 두 쪽 나도 기억해야 할 분들이다. 대한민국 영웅으로 받들어야 할 분들이다. 그들을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는 영원히 기리고 영광을 돌리고 싶다.

    6.25 전쟁을 치렀던 우리 부모님 세대가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6.25 전쟁을 북침이라고 하고. 태극기를 게양하지도 않고 애국가를 부르지도 않으려는 사람들이 국회에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오갈데가 없이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국군포로 할아버지들이 계신다. 잊지 말아야 한다."

    - 2012년 6월 25일 '통일광장기도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