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안개 속 박빙, 대권주자 힘겨루기에 이념 전쟁까지金, 이해찬 부정선거 의혹 제기..막판까지 혼탁 선거 우려
  • 18대 대선을 진두지휘할 민주통합당의 사령관이 9일 선출된다.

    총선 패배, 모바일 선거 부정의혹, 종북논란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민주통합당인 만큼 이번에 선출될 당대표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당권에 가장 가까운 후보는 김한길 후보로 꼽힌다. 10번에 걸친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무려 8번을 이겼다.

    그 다음은 이해찬 후보다. 당초 압도적 승리를 예견했던 이 후보였지만, 이해찬-박지원 담합 논란에 막말 파문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강기정 추미애 우상호 조정식 후보도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6위까지를 형성하고 있고, 이종걸 문용식 후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 ▲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 ⓒ 연합뉴스
    ▲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 ⓒ 연합뉴스

    하지만 결과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70%가 반영되는 모바일 및 현장투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대의원 및 정책대의원투표와 현장투표는 아직 열리지도 않았다. 현재까지 개표율은 13.1%에 불과하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권주자들의 명암도 갈린다는 점이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해찬 후보와 한 배를 탔고,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는 김한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때문에 자신이 지원한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되는 것만으로도 대권 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령할 공산이 높다.

    여기에 민주통합당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한국노총이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것과 ‘정봉주와 미래권력(미권스)’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혼전 양상, 부정선거 의혹에 이념전쟁까지

    관심도가 높은 만큼 이번 민주통합당 당권레이스는 끝까지 혼전을 거듭하며 혼탁한 선거를 연출하고 있다.

    8일에는 이해찬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도 제기됐다.

    김한길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 경선 현장투표 선거인명부가 송파구 이정미 구의원의 가방에서 나왔다.

    이 의원은 민주당 서초·강남·강동·송파 4개 구의 현장투표 참가자 2,620명의 명단을 인쇄, 참관인들의 눈을 피해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친노 성향의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 이사로 활동 중이며 이 후보 지지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후보 측은 발끈했다.

    “명백한 불법이며 선거운동을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선관위가 진상을 파악해 조치해야 할 것이다.”

  • ▲ 민주통합당 당권 레이스가 대권 잠룡들의 힘겨루기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당권 레이스가 대권 잠룡들의 힘겨루기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을 들썩이게 하는 종북 논란에 대한 이념 전쟁도 치열하다.

    ‘북한인권법=내정간섭’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스스로 종북 논란을 자처한 이 후보에 대해 김 후보는 “감정에 치우쳐 신공안정국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는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반박했다.

    “(이같은 공세는)제가 민주당의 대표가 되는 것을 박근혜 새누리당과 수구언론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당 대표가 되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언론의 부당한 공격에 굴종하는 대신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