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식석상 마지막"→6일 '의장직 사퇴' 보도자료→7일 "다시 맡겠다"운영위, 黨비상대책위 체제로 가는 것 막기 위해 '안간힘'
  •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태를 둘러싼 당권파의 '오락가락' 말바꾸기 행태를 두고 좌파진영에서는 극도의 실망감과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정희 공동대표가 전국운영위 의장직을 다시 맡겠다고 번복한 것을 두고 "끝까지 지저분하게 군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의장 사퇴약속 번복하고 다시 의장직 맡아 필리버스터 할 겁니다. 이정희 대표, 순진한 당원들의 실수라고요?"라며 일침을 놨다.

    진 교수는 "통합진보당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특히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로선 이분들이 통합진보당의 환부를 수술할 '집도의' 입니다"라고 했다

    즉 진보의 자정능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현 공동대표단 체제 하에서 이 대표를 제외한 다른 공동대표단에의 목소리를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 ▲ ⓒ 진중권 트위터
    ▲ ⓒ 진중권 트위터

    전일 조국 서울대 교수도 트위터에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은 조준호 공동대표, 진상조사발표에 부정하는 당권파 비판. 제발 좀!"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김세균 서울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정희 의장 사퇴번복, 중앙위 회의 사퇴 막겠다고 나섰다. 왜 이러나, 당권파를 위한 순교자라도 되겠다는 각오인가. 제발 더 망가지지 마라"고 적었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5일 전국운영위원회의에서 "공식회의 석상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이 마지막"이라며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이튿날 이 대표측은 '전국운영위 의장 사퇴 및 퇴장 발언'이라는 보도자료도 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불과 이틀 만에 자신이 한 말을 번복했다. 7일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는 의장직을 다시 맡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제가 (5일 운영위회의에서)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사회권 양도라는 뜻이었다"며 의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일부 감정이 북받쳐서 '아마 이것이 마지막 자리가 되겠다'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번복'이 비당권파가 추진중인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10일로 예정된 운영위원회 핵심안건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는 지난 8일 당권파 단독으로 열린 공청회에서도 뭉텅이 투표용지 등 부정선거가 명백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입증을 못하면 의혹이 있는 것으로 결론내면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