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취선···절묘하게 잘려···넣다 보면···풀이 살아나···붙는 경우” 뭔 소리?정치인이 개그까지···당권파 급하긴 급했나봐
  • 통합진보당의 ‘불법-부정’ 비례대표 경선을 인정하지 않는 이가 또 다시 등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당권파 소속인 김선동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장 최루탄 테러 사건을 자행하면서 ‘최루탄 김선동’이라는 최악의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황당한’ 궤변식 명대사를 남겼다. 누리꾼들은 이를 ‘개풀 드립’이라고 부른다.

  • ▲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 ⓒ뉴데일리
    ▲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 ⓒ뉴데일리

    ■ “뭉텅이표 아냐, 풀이 살아나서 붙어”

    김선동 의원은 비례대표 경선의 대표적 오프라인 부정사례로 꼽힌 ‘뭉텅이표’에 대해 “투표용지 절취선 풀이 다시 살아나서 다시 붙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8일 CBS 라디오 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다.

    김 의원은 “실제로 부정을 저지를 사람이 있었다면 뭉텅이표를 넣겠냐”고 반문하며 “투표용지 관리가 부실해서 그것이 절취선에 절묘하게 잘려서 계속 넣다 보면 그 풀이 다시 살아나서 다시 붙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에 인터뷰를 하던 김현정씨가 당황해 하며 ‘풀이 살아나서 붙었다’는 부분을 강조하자 김 의원은 “풀이 죽었다 살아난 것이 아니라 접착제 부분이 여전히 있어서 그런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실제로 부정의 근거인지를 모두 인정할 수 있도록 (다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조준호 당 진상조사위원장은 경선 부정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뭉텅이표’를 대표적 문제로 꼽았다.

    지난달 18일 경선 현장투표는 2장에서 6장까지 붙어있는 투표용지가 12개 투표소에서 발견됐다. 진상위는 “분명 누군가 대리로 투표했다는 것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IP 중복투표, 부정투표 아냐”

    온라인 경선에서 발생한 동일 IP(인터넷 주소) 중복투표 사례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문제의 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를 감싸기에 바빴다.

    그는 “저희 아내와 제가 저희 집에서 인터넷 투표를 하게 되면 동일 IP의 중복투표다. 같은 공유기를 쓰고 있는 회사에서 직원들이 투표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을 부정투표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인) 예를 들면 후보가 (중복)득표한 60%가 이런 식인데, 이것을 부정이라고 말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총 39명의 투표가 이뤄진 특정 IP에선 서울, 인천, 대구, 경기, 전북 등 투표자들이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상조사위는 “누군가 당원들을 대신해 대리투표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의문을 품었다.

    진상조사위가 특정 IP에서 온라인 투표를 한 당원 90명을 직접 조사한 결과 응답한 65명 중 12명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7명은 당원도 아니었다.

    당내에선 현장 노동자 당원이 많아 동일한 IP에서의 투표를 부정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 IP의 경우 21명의 여성 투표자 중 정년퇴직 이상 나이인 70대 고령자가 10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진상조사위는 “대리투표가 이뤄진 명백한 정황이 상당하고 동일 (IP에서의 투표수)이 개별 IP 투표를 압도할 정도로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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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동 뽑아준 사람들은 유머감각이 뛰어난가봐”

    ‘풀이 살아나 붙었다’는 김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아이디 ‘kimsinseon’은 “전남 귀곡성의 좀비, ‘풀이 살아나 붙어 뭉텅이표가 될 수 있다고···’ 횡설수설하는 걸 보니 마약하고 인터뷰한 듯”이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sotted’은 “김선동은 국회본회의장에 최루탄 까 넣은 걸로 나름 대중적인 인기도 있고 이미지도 괜찮았을 텐데 언론에 내보내 ‘풀이 되살아났다’는 개그드립을 치게 하는걸 보니, 당권파 어지간리 급하긴 급한듯하다”라고 했다.

    아이디 ‘juntaehyeong’은 “최루탄 김선동이가 부정선거 관련 말하길 ‘풀이 살아나서 투표용지가 붙어 뭉텅이표가 나왔대’ 이건 개콘보다 더 웃기니, 순천·곡성 사람들 저런 인간을 당선시키는 것 보면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인가봐, 오전부터 빵 터졌네, 진보라면 먹다가ㅋㅋㅋ”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derechas’은 “이런 황당한 인간을 뽑아준 동네는 어디? 저질 동네구만”이라고 말했다.

    아이디 ‘andiereeves’은 “김선동 지능적 안티라 본다. 이정희씨는 오늘 2시 공청회에서 모든 오류 반박하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을 텐데, 이 마당에 이분의 풀 드립은 공청회에서 뭔 반박이 나오던 간에 다 아전인수와 우스갯소리로 들리게 포석을 깐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