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계파 청산 한 목소리, 서로 ‘탕평인사’ 강조
  • 새누리당 5.15 전당대회에 출마한 9명의 주자들이 7일 KBS, SBS, MBC 방송3사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들은 당내 최대 화두인 화합과 관련, 친이(親李), 친박(親朴) 계파 청산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서로 자신이 12월 대통령선거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대일 문답이 시작되자 당 대표에 가장 근접한 황우여 후보에게 질문이 쏠리는 등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 ▲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혜훈 의원이 7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 TV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혜훈 의원이 7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 TV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중립 성향의 황우여 후보는 이날 “대선을 앞두고 한마음으로 뭉쳐야 하는데 그간 소외된 분이나 소외된 영역이 없는지 관심을 기울이면서 화두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일한 여성주자로 최고위원 진출이 확정된 친박 이혜훈 후보는 “인사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당직을 개편할 때 비주류를 배려하고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성 1명은 순위와 관계없이 반드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친박 유기준 후보 역시 “18대 공천 당시 부당하게 희생양이 됐는데 이런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금 친박이 많다고 독식체제로 가면 안 되고 탕평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이 원유철 후보는 “지난 5년 새누리당은 친이-친박으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기에 이제 국민만 바라보고 뛰는 후보, 그런 사람으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정우택 후보는 “정치가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계파갈등과 정쟁 때문으로 최근에는 친박, 비박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것이 없어야 하며 앞으로 대선후보와 당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호남권 내 유일주자인 김경안 후보는 “당내 소계파 활동은 기득권 지키지 내지 이익 나눠먹기로 비친다. 계파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박 김태흠 후보는 “소통은 양보와 이해에서 출발한다. 역지사지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이 심재철 후보는 “소통과 화합은 국민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함이며 기득권을 포기하는 차원에서 국회의원 숫자를 50명 줄이고 선거구 ‘게리멘더링’의 잘못을 없애겠다”고 주장했다.

    친박 홍문종 후보는 “상향식 공천제도를 확립함과 동시에 당 대표가 직접 지구당을 방문해 대화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상호 후보 검증토론에선 황우여 후보에게 질문이 몰려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김경안, 김태흠 후보는 황 후보에게 “지난해 10월 한-미 FTA 처리과정에서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의 수류탄 사건이 벌어졌고 당은 유야무야 넘어갔는데 미온적인 대처가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유기준 후보도 “광고카피에 ‘소리 없이 강하다’는 문구가 있는데 황 후보는 ‘소리 없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원내대표로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면서 매끄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후보는 “당 대 당 보다는 우파 시민단체가 김 의원을 고발한다는 얘기를 듣고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하는 것이 더 강력한 처벌이라고 생각했다. 이 문제는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수사 중”이라고 답했다.

    홍문종 후보는 “황 후보는 우리 당이 대권을 차지한 다음에는 당대표로서는 적합하나 대선을 앞두고 어려운 전투에는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20∼40대를 끌어들일 흡입력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황 후보는 “제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으나 제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국민 앞에서의 선의의 경쟁이므로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