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이야기', 삶과 건국 여정 음악으로 풀어한성감옥·독립정신·우남 아리랑까지 무대에"청년 이승만 알리기 위한 문화적 접근"정읍선언 80주년 기념사업 추진 계획 공유이승만 사적지 보존·기념공간 조성 논의
  • ▲ 김정현 비올리스트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우남네트워크 운영위원 확대모임에 앞서 이승만 대통령 탄신 150주년을 기념해 만든곡을 선보이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김정현 비올리스트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우남네트워크 운영위원 확대모임에 앞서 이승만 대통령 탄신 150주년을 기념해 만든곡을 선보이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승만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우남네트워크 공식 마무리 행사가 17일 서울 양재시민의숲 매헌윤봉길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애국문화예술재단(PCAF)이 특별 음악회로 협력한 청년 성악가 음악회와 함께 우남네트워크 운영위원회 회의 및 확대 모임이 각각 진행됐다.

    애국문화예술재단(PCAF)이 협력한 특별 음악회 '이승만 이야기(He’s Story)'는 이승만 대통령의 삶과 대한민국 건국 과정을 청년 성악가들의 무대를 통해 음악적 서사로 풀어낸 창작 콘텐츠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인간적 서사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현장에는 신철식 우남네트워크 상임대표 회장을 비롯해 황준석·원성웅·조평세 우남네트워크 공동대표, 변정일 전 국회의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이희천 전 국가정보대학원 교수, 서요한 총신대학교 교수,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장, 이영훈 이승만 학당 교장, 김인성 우남네트워크 사무총장 등 관계 단체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황준석 우남네트워크 공동대표는 특별 음악회 기획 취지와 관련해 뉴데일리에 "청년 이승만을 알리고 키우기 위해서 문화예술 방면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했다"며 "청년 때의 이승만의 모습을 우리 청년들이 배우고, 그분이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나라를 만들었던 그 정신을 청년들이 바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주자로는 소프라노 이혜인, 바리톤 박호연, 테너 유지원 등 청년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랐고, 피아니스트 차은별과 비올리니스트 김정현이 함께했다. 공연은 독창과 중창, 합창을 오가며 구성됐다.

    오프닝 연주곡 '피로 물든 금수강산'을 시작으로, 한성감옥 수감 시기와 이승만 대통령의 저서 '독립정신'을 주제로 한 '애국의 충정이여', 아들 태산의 죽음을 다룬 '아들아, 내 아들아!', 민요 선율 위에 이승만의 생애를 담은 '우남 아리랑' 등이 이어졌다. 이후 비올라 독주로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이 연주됐으며, 마지막으로 청년 성악가 합창단이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합창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특별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곡들에 작사로 참여한 서요한 총신대학교 교수는 "가사에는 애국 정신에 기반한 민족 사랑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며 "이념 대립이 첨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 역사 교육과 우남 정신으로 대한민국이 미래를 지향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밝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남 정신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대교(24) 인하대 학생은 공연을 관람한 뒤 "다른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노래는 많지만,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것은 없었다"며 "이런 공연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멜로디뿐 아니라 가사에 집중했을 때 대한민국과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역사를 노래하는 것이 많이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 ▲ 신철식 우남네트워크 상임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우남네트워크 운영위원 확대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신철식 우남네트워크 상임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우남네트워크 운영위원 확대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후 우남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운영위원회 회의 및 확대 모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철식 우남네트워크 상임대표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남네트워크는 이승만 운동을 하는 단체들이 서로 무엇을 하는지 공유하고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며 "내년 정읍선언 8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정읍 선언과 이승만 독트린 80주년 행사를 개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바로잡기 위한 연구·운동을 발진하고, 청소년·청년 등 젊은 세대가 이승만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나라 건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정읍 선언은 1946년 6월 3일 이승만 대통령이 전북 정읍을 방문해 연설에서 남북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을 지적하며, 통일이 지연되면 남한만이라도 임시정부 또는 정치 기구를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힌 발언을 말한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이승만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이제 우리는 무기 휴회된 공위(미·소공동위원회)가 재개될 기색도 보이지 않으며, 통일 정부를 고대하나 여의케 되지 않으니, 우리는 남방만이라도 임시정부, 혹은 위원회 같은 것을 조직하여 38 이북에서 소련을 철퇴하도록 세계 공론에 호소하여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이날 행사에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인식 변화를 언급했다. 박 전 장관은 "과거 국가보훈처장을 할 때까지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3.15 부정선거와 자유당 독재 정도밖에 몰랐다"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봉건 왕조와 싸우며 사형 선고를 받았고, 일제의 잔학한 제국주의와 맞섰고, 공산주의와 목숨 걸고 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정치의 냉혹한 환경에서도 한미동맹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승만 대통령 관련 사적지 보존과 역사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응 방안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정읍 선언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가 머물렀던 숙소로 알려진 정읍 구(舊) 한일장 한옥 건물이 현재 매물로 나온 상황을 공유하며, 해당 건물을 정읍 선언의 역사성을 복원하고 건국 정신을 알리는 기념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현지 기념사업회와 우남네트워크 차원의 협력 가능성, 기금 마련 방안 등을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고등학교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역사 교과서의 이승만 대통령 관련 서술 가운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정읍 선언과 위임통치 청원 등 주요 사안이 왜곡돼 서술된 부분을 중심으로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여론 환기와 학술 검토를 병행해 교과서 수정 요구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정읍 선언이 지닌 국제 전략적 의미와 유엔 외교 노선을 조명하는 연구·교육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변정일 전 국회의원은 이날 "이승만기념관이 반드시 빨리 돼야 한다. 그것이 모든 활동의 기초"라며 "그보다 더 급한 것은 국민 상당수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아주 잘못 알고 있다는 점"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일반 국민 지지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묘역에서 서거 기념 행사를 시작했고, 그 흐름 속에서 '이승만바로알기국민연합'이 만들어 졌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밝혔다.
  • ▲ 신철식 상임대표,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우남네트워크 운영위원 확대모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신철식 상임대표,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우남네트워크 운영위원 확대모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