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우파 원로·전·현직 인사 참석시민·25개 단체 도심 행진 … 건국·자유 가치 재조명"체제 흔들려 … 자유대한민국 수호해야"
  •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변정일 이승만바로알기국민연합 대표,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등 참석자들이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승만과 함께 걷는 시민대행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변정일 이승만바로알기국민연합 대표,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등 참석자들이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승만과 함께 걷는 시민대행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승만 대통령 탄생 150주년을 맞아 '자유대한민국 수호'의 가치를 기리는 걷기대행진 행사가 22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보수·우파 진영 원로와 전·현직 관료, 정치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되새겨야 한다"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승만과 함께 걷는 시민대행진'은 이날 이승만바로알기국민연합 주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시청 앞 광장에서 출발해 숭례문과 백범광장을 지나 안중근 의사 동상, 주지훈 시비, 서울시 남산청사, 국립극장을 거쳐 한국자유총연맹 이승만동상 앞에서 일정을 마쳤다.

    이날 현장에는 변정일·구천서·김영숙·박종희·성윤환·심규철·송병대·나경원 전·현직 국회의원 등 다수의 보수·우파 원로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용구 전 대법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이재춘 전 주러시아 대사, 권문구 전 LG전선 회장, 전용헌 고려대 4.18 우남포럼 대표,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 이규진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임주성 나라지킴이고교연합 회장 등도 참석했다.

    또한 대한언론인회·자유민주총연맹·자유헌정포럼·트루스포럼·나라지킴이고교연합·한미연합회·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반도미래재단·우남네트워크·해병전우전국총연맹·공군학사장교구국동지회 등 25개 단체와 시민들도 대거 참여해 행진에 동참했다.

    대회는 제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천서 이승만바로알기국민연합 부대표의 선언으로 문을 열었고, 이어 제10·14·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변정일 대표가 개회사를 맡았다.
  • ▲ 변정일 이승만바로알기국민연합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승만과 함께 걷는 시민대행진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변정일 이승만바로알기국민연합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승만과 함께 걷는 시민대행진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변 대표는 개회사에서 "해방 후 이념적 대립이라는 극도의 혼란 속에서 국민을 자유민주주의 길로 이끈 지도자가 바로 이승만 대통령"이라며 "이 자유민주주의가 창조력을 낳고, 그 길이 대한민국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에서 10대 경제 대국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체제와 대비하며 "해방 당시 북한은 남한보다 경제력이 높았지만 현재 국민 총생산은 '대한민국의 5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결국 북한의 길은 '자유가 없는 독재주의의 길'이었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 왕조 국가'가 됐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은 이승만의 길, 자유민주주의의 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단상에 올라 현 정국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이 안 계셨으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있었겠느냐"면서 "그런 점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바로 아는 것부터, 역사를 바로 아는 것부터 우리나라가 제대로 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해체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지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추미애 위원장이 토론권도 주지 않고, 방송법은 단 16분 만에 통과, 검찰을 해체하는 정부조직법은 단 30분 만에 통과시켰다"면서 "이것이 국회인가, 의회 민주주의인가"라고 물었다.

    또한 "의회 민주주의가 망가지니 (민주당은) 독재 입법을 마음대로 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의회 독재를 기반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우리가 힘은 없지만 힘은 국민의 여론과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기회가 거의 없다. 다 무너졌다"며 체제 문제를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가 체제 전쟁 중에 있기 때문에 적대 세력과 함께 서서 싸워야 한다"며 "보수 단체들이 하나의 대열로 뭉쳐야 한다"고 결집을 강조했다.
  •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승만과 함께 걷는 시민대행진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승만과 함께 걷는 시민대행진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시민들은 16도의 온화한 기온 속에서 시청 앞 광장을 출발해 도심 곳곳을 걸었다. 행진대열에는 가족 단위 시민부터 보수 성향 단체 회원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뒤섞였다.

    구천서 이승만바로알기국민연합 부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이 있는데 이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굳건하게 만드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6.25 전쟁 때 우리나라는 공산화가 되었을 것"이라며 "토지 계획 등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공산화될 위기에서도 동조하지 않도록 교육을 심었다"고 했다.

    이어 "독재자가 아닌 민주주의 신봉자로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민주화·산업화가 될 수 있었고, 그야말로 건국의 아버지"라고 강조했다.

    구 부대표는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에 깔고, 한쪽으로는 강한 경제 또 한쪽으로는 안보의 축을 가지고 나아가야 세계가 부러워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숙 전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이 살아온 과정을 보면 이 나라를 위해, 자유민주주의로 나라를 굳건하게 번성하게 하려고 하셨고, 지금 이렇게 (우리나라가) 됐다"며 "하지만 그런 이념에 대해서는 우리 교과서에 나오지도 않고,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을 포함해 특히 학생들이 바르게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 이승만과 함께 걷는 시민대행진 참가자들이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승만과 함께 걷는 시민대행진 참가자들이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임주성 나라지킴이고교연합 회장은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설계하신 분이 이승만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분이 핵심"이라며 "우리가 살면서 자유 체제에 대한 고마움이라든지 번영과 발전에 대한 고마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일성주의자, 주사파는 각고의 노력·투쟁을 통해 진지를 구축하고, 그래서 지금 보수 우파가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사회주의, 공산주의, 좌파 독재로 가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또 "이승만 당시 사회주의 체제 개혁의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그분이 없었다면 그런 (사회주의)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온 30대 남성 이모 씨는 "아침 날씨는 조금 쌀쌀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날이 풀리니 함께 걷기가 좋다"며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우리가 북한이나 중국 등 인접 국가들처럼 사회주의로 살고 있으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 ▲ 이승만과 함께 걷는 시민대행진 참가자들이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승만과 함께 걷는 시민대행진 참가자들이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