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다르게 차분하고 조용, 박근혜 비롯한 대권 잠룡에 관심 뜨거워
  • ▲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에서 열린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이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에서 열린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이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일산=오창균 기자] 꽹과리 부대도, 버스 대절 부대도 없었다. 왁자지껄한 축제 분위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불청객’의 난입으로 잠시 소동이 일기도 했으나 침착하게 진행되는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12월 대선을 이끌 새누리당 사령탑을 선출하는 ‘5.15 전당대회’는 예년과는 달랐다. 차분하고 조용했다.

    ‘겸손한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방침 때문이다. 이날 행사장 앞에서 시끄러운 악기를 동원, 당원들의 시선을 끄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다만 행사장 입구마다 걸려 있는 후보들의 플래카드와 박수부대의 우렁찬 육성응원만은 여전했다.

    대선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만큼 대권 잠룡들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박근혜 위원장은 오후 2시 전당대회 시작에 앞서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았다. 늘 그래왔지만 이날 또한 박 위원장 주변은 인사를 나누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어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비박(非朴) 잠룡 3인방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모습을 드러내 악수행렬에 합류했다.

    특히 박근혜 위원장에게 ‘킹’이 아닌 ‘킹메이커’ 역할을 주문해 친박(親朴)계의 반발을 샀던 임 전 실장은 박 위원장을 먼저 찾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행사장 앞에선 KBS, MBC, YTN 등 파업 중인 언론노조원 350명(경찰 추산)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언론장악을 외면하는 새누리당은 각성하라”고 주장했다. 미리 배포한 결의문에선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맞아 언론장악 심판과 언론독립 쟁취를 결의한다”고 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3월27일 부정-불법 선거 파문이 터지기 전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았다.
     
    양측은 협약서를 통해 “공영방송 KBS를 관제방송으로 바꾸어놓은 김인규 사장, 공영방송 MBC를 사영방송으로 바꾸어놓은 김재철 사장, 공적 보도전문채널 YTN을 권력편향적 방송으로 전락시킨 배석규 사장,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를 정권의 나팔수로 추락시킨 박정찬 사장을 퇴출시키겠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달여 뒤 통합진보당 부정-불법-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방송사 파업에 대해 “사정은 각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최소한 성격은 불법-정치 성향의 파업이고 동조파업”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