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싸오지 못한 학생에겐 몰래 김밥, 박봉 쪼개 저녁까지 지어 먹여작년 3학년 담임 맡아 학교 개교 이래 최초 서울대 합격생 배출대상 및 부문별 본상 수상자 9명, 근정훈장 수여
  • ▲ 조연주 교사.ⓒ 사진 연합뉴스
    ▲ 조연주 교사.ⓒ 사진 연합뉴스

    박봉을 쪼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몰래 김밥을 싸다주고 저녁을 지어준 섬마을 ‘엄마’ 선생님이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을 수상했다.

    교과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대한민국 스승상 제1회 대상 수상자로 조연주(48) 전남 조도고교 교사 등 10명을 선정했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지난해 11월 교과부의 ‘으뜸 교사상’과 교직원공제회의 ‘한국교육대상’을 통합해 만들어진 교육상이다.

    조 교사는 전남 진도에서 뱃길로 1시간 떨어진 작은 섬에 부임해, 도시락도 제대로 싸오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몰래 김밥을 싸다 주고, 학교 창고를 식당으로 개조해 저녁급식까지 하고 있다.

    도덕 교사인 그는 학생들과 함께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섬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가고,  어른신들의 개인 전기문을 책자로 펴내는 등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의 가치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작년에는 담임을 맡은 3학년 김빛나양이 서울대 영어교육학과에 합격하는 기쁨을 맞보기도 했다. 1981년 조도고등학교가 문을 연 뒤 처음있는 경사였다.

    조 교사외에 부분별 수상자로는 △유아 박춘금 광주 봉산유치원장 △특수교육 최영수 인천 강남영상미디어고 교사 △초등 천미향 대구 안일초 교사, 이건표 대전 산내초 교사, 김태선 제주 납읍초 교사 △중등 김화연 서울 동도중 교사, 채찬석 경기 소사중 교장, 전용섭 경기 매현중 수석교사 △대학 이명학 성균관대 교수 등이 첫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교과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후보자 추천 접수를 시작해 올 3월 30일까지 심사를 실시, 대상 1명과 부문별 본상 수상자 9명을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대상 2천만원, 본상 각 2천만원) 외 근정훈장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