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검사에 그치던 진로교육, 현장실무교육으로 탈바꿈참여 학생들 “선생님 되겠다는 꿈, 꼭 이루겠다”
  • 장래희망이 선생님인 중학생들이 일일교사로 나서 진땀을 뺐다.

    8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 계상초등학교 2학년 6반 교실. 5명의 중학생이 잔뜩 긴장한 채 교단 앞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칠판에는 ‘교통신호ㆍ교통안전표지 그리기 수업’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지만 교실 분위기는 시끌벅적하다. 앳된 선생님들의 방문에 호기심 가득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선생님, 시집은 가셨어요”라는 엉뚱한 물음도 나왔다. 당황한 ‘중학생 선생님’의 이마에는 금새 땀방울이 맺혔고 학생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일일교사로 참가한 북서울중학교 3학년 김윤재 학생은 “늘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오늘 학생들을 직접 가르쳐 보니 어려웠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함께 일일교사를 맡은 이승현 학생도 “아이들로부터 엉뚱한 질문부터 진지한 고민까지 많은 얘기를 들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선생님이 되겠다는 목표가 더욱 뚜렷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계상초등학교 이경숙 교감은 “선생님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한 것 같아 기쁘다.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이날 일일교사 체험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서울 도봉구 북서울중학교 3학년이다.

    서울 교육청 직업진로교육과가 추진한 ‘중학생 직업체험’ 사업의 일환으로 졸업을 앞둔 중학생들이 인근 초등학교에서 일일교사 체험을 한 것이다.

    7일 직장인 예절교육과 진로상담에 이어 이날 북서울중학교 학생 300여명은 일일교사를 비롯해 법원, 소방서, 백화점, 제과점, 동물병원 등 70여 곳에서 직업체험 기회를 가졌다.

    3일간 열리는 이번 중학교 직업체험은 9일 학생들의 소감문 발표와 토론으로 끝을 맺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심리적성검사 수준에 머물렀던 진로교육의 한계를 넘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올해 처음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2년에는 17개교, 2013년에는 80개교, 2014년에는 서울 시내 모든 중학교를 대상으로 직업체험 시범학교를 실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