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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1일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당 제1비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다.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이 갖고 있던 총비서직을 그대로 둔 채 당 권력을 김 1비서에게 넘겨주기 위해서는 당규약 개정이 불가피했다.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개정된 당규약 서문을 실었다. 북한매체는 당규약 전문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개된 새 당규약 서문은 김 위원장을 김일석 주석과 함께 '영원한 수령'으로 칭하며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의 당"으로 규정했다.
서문은 김 주석을 "탁월한 영도자이시며 노동당과 조선인민의 영원한 수령"으로, 김 위원장을 "탁월한 영도자이시며 노동당의 영원한 총비서이시고 노동당과 인민의 영원한 수령"으로 예우했다.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개정된 당규약 서문은 당의 지도적 지침으로 '주체사상'을 내세웠으나 이번에 개정된 서문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로 내세웠다.
또 종전 서문이 "노동당은 김일성 동지를 영원히 높이 모시고 김정일 동지를 중심으로 해 조직사상적으로 공고하게 결합된 노동계급과 근로인민대중의 핵심부대, 전위부대"로 규정했으나 이번 서문은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를 영원히 높이 모시고 김정은 동지를 중심으로"라는 문구로 김 1비서가 북한의 `현 수령'임을 분명히 했다.
당규약 전문이 공개되지 않아 이밖의 변화는 확인할 수 없으나 당대표자회에서 이뤄진 당내 인사를 보면 기존의 조직 골간을 유지한 채 총비서직 대신 제1비서직만 신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서문은 김 주석을 '사회주의 조선 시조로서의 영원한 수령', 김 위원장을 '사회주의 조선을 강화발전시킨 영원한 수령'으로 명기함으로써 김일성 부자를 북한의 '영원한 지도자'로 명문화 한 점이 핵심내용 중 하나다.
이와 함께 김 1비서의 영도를 명문화해 그를 '현재의 지도자'로 규정함으로써 김일성 일가의 3대 세습을 정당화했다는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갑식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당대표자회에서 개정한 당규약 서문을 보면 어린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권위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김일성 일가의 3대 세습 완성을 명문화한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또 이번 서문에서 당의 지도적 지침을 주체사상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로 교체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그의 선군정치와 이를 뒷받침한 선군사상을 김 주석의 주체사상과 결합해 '김일성-김정일주의'로 표현하고 김일성 일가의 우상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일성-김정일주의는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김일성 일가의 사상과 혁명업적을 정당화함으로써 북한의 3대 세습 완성과 김일성 일가의 우상화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