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규율 위배로 직위 중지” 이유는 침묵영국인 살해혐의로 ‘불륜 관계’ 보 부인 지목⋯ 수사 중
  • ▲ 보시라이 충징시 전 당서기 ⓒ연합뉴스
    ▲ 보시라이 충징시 전 당서기 ⓒ연합뉴스

    정치 스캔들로 중국 정가에 파문을 일으켰던 보시라이 충칭시 전 당서기의 부인이 영국인 사업가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의 부인은 사업가와 불륜 관계였으나 이권문제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0일 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식발표 했다.

    발표에 따르면 공안은 지난해 11월 15일 충칭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영국인 사업가 헤이우드의 사인을 타살로 확인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보의 부인 구카이라이는 현재 살인혐의로 사법기관에 이송된 상태다.

    범행 동기는 "구카이라이와 그의 아들, 헤이우드는 과거에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경제적 문제로 마찰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의 부인에 대한 혐의는 분명하게 밝혀졌지만 보시라이에 대한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은 “보시라이의 중앙정치국 위원 직위를 중지하고, 중앙기율검사위에서 사건을 입안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 규율을 위배했다는 이유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사건은 보의 오른팔인 왕리쥔 전 공안국장의 진술로 밝혀졌다.

    왕리쥔이 보에게 "헤이우드 피살에 가족이 연루된 의혹이 있다"고 보고한 뒤 공안국장에서 해임됐다.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왕리쥔이 수사 자료를 갖고 쓰촨성 청두 소재 미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시도한 바 있다. 

    이에 중국공산당은 보시라이의 중앙정치국 위원직을 박탈하면서 그에 대한 공식 조사를 선언했다.

    이 사건은 공산당 고위 지도자 가족이 연루된 사건으로 인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일각에서는 중국의 파벌다툼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후진타오 주석과 리커창 부총리가 이끄는 공청단 계열이 우위를 점하고, 장쩌민-쩡칭훙이 이끄는 상하이방-태자당 연합이 타격을 받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