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 뒤엎은 파월 '비둘기파' 기자회견"현재 금리, 중립금리 상단"…추가 인하 시사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FPⓒ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에서 예상대로 0.25%P 인하를 택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비둘기파'로 기운 발언을 내놔 시장을 놀라게 했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FOMC 위원 중 누구도 다음에 금리 인상이 올 것이라는 전망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스몰 컷(0.25P 금리 인하)'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내년 통화정책의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날 회의가 열리기 전 시장은 회의 결과가 다소 매파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겠지만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위원들을 고려해 FOMC 성명과 파월의 기자회견을 통해 매파적 색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성명에서는 "추가 조정의 규모와 시점을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가 담겨 향후 금리 결정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매파적 시그널이 포함됐다.

    시장은 이를 당분간 금리동결이라는 연준의 사인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성명 발표 후 이뤄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예상을 깨고 비둘기파로 기울어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현재 금리수준)은 중립금리 범위 안, 그중에서도 상단에 있다고 본다"고 언급해 추가 금리 인하로 기운 발언을 내놨다.

    한편, 이날 발표한 점도표상 내년과 내후년 금리인하 횟수는 각각 25bp씩 1회다.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남겨뒀으나 시기는 미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