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연기군 부군수에게 고함 지르며 협박""兄 등본 잘못 뗀 공무원 따귀 때린 사람" 맹비난
  • ▲ 세종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9일 막말 논란에 휘말렸다. ⓒ 연합뉴스
    ▲ 세종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9일 막말 논란에 휘말렸다. ⓒ 연합뉴스

    19대 총선에서 세종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군수권한대행'을 대상으로 '으름장' 놓는 등 막말을 퍼부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같은 당 김용민 후보(노원갑)가 여성 비하·노인폄훼 발언으로 전방위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사건이 벌어져 이틀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자유선진당 선대위는 9일 '내편 안든 공무원 협박했다는 이해찬 후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최근 일주일동안 공직사회와 경찰, 언론을 중심으로 '이해찬 막말 파문'이 세종시를 뒤덮고 있지만 막상 당사자는 묵묵부답"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 측이 지난 2일 전 환경부장관을 통해 연기군 부군수에게 '지역 이장단 모임'을 요청했고, 이를 거절당하자 지난 4일 이 후보가 직접 연기군청을 찾아가 고성을 쳤다는 주장이다.

    특히, 자유선진당은 이 후보가 김용민 후보의 막말에 대해 "사퇴할 일"이라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자신과 관련한 막말 파문에 대해서는 어물쩍 뭉개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이 후보측이 연기군청을 방문한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협박성 으름장을 놨다'는 자유선진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공정선거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자유선진당은 "후보자 신분으로 공공기관을 은밀히 찾은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지만 '내가 국회의원이 되든 안 되든 네 놈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 '네 자리를 보전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고함을 질러대 옆 사무실 직원들은 물론 군청을 찾았던 민원인들까지 다 들었을 정도라 하니 과연 이 소문이 사실인지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고 이 후보의 행태를 비난했다.

    이어 "교육부장관 시절 학교에 교사고발센터를 만들고 정무부시장 신분으로 자기 형 등기부등본을 잘못 작성했다는 이유로 송파구청 공무원 따귀를 때렸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총리 신분으로 불법 정치자금 제공 등 비리에 연루되었던 자들과 3·1절에 골프회동을 가져 낙마했다. 등떠밀려 억지로 내려온 시골동네 공무원이 말을 안 들으니 이성을 상실한 것인가"라고 혹평했다.

    또 "이날 사태를 목격한 다수의 목격자들을 증인으로 확보해 육성 녹음했다. 공무원 알기를 우습게 알던 이 후보의 '안하무인'이 연기군에서도 발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 후보측에서는 "자유선진당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 심대평 후보측의 일방적인 비방은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이장단을 모아 놓으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으며 연기군청 방문은 후보자로서 관공서를 방문하는 일정의 하나였다. 허위사실로 비방한다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자유선진당의 심대평 대표와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는 세종시의 첫 '금배지'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