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끝장토론 생방송 도중 퇴장에 누리꾼 비난 쇄도
  • “‘전 모르죠’로 어제 한참 웃었는데 오늘은 이상돈이 ‘건강 문제상’으로 웃겨주는구나.” (트위터 아이디 3angelsfather)

    상식 이하의 행태에 대해 유권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4.11 총선> TV 토론에 출연한 새누리당 인사들의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태도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일 밤 11시부터 방송된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은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의 돌발 퇴장으로 파행을 겪었다.

    이날 방송엔 이 위원 외에 민주통합당 김진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과 자유선진당 문정림 비례대표 후보, 통합진보당 박원석 비례대표 후보,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출연했다.

    당초 이날 토론회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8시간 연속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상돈 위원은 새벽 3시20분쯤 “다른 일정이 있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생방송 도중 자리를 떴다.

    그러자 진행자는 급하게 상황을 수습하며 광고를 내보냈다.

    상황은 심각했다. 5~10분 뒤 방송이 재개됐지만 야당 측 패널은 “새누리당이 빠진 상태로 토론할 수 없다”면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생방송 도중 퇴장했다.

  • ▲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끝장토론’ 측은 “이상돈 위원이 아침 스케줄이 있어서 생방송을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직접 상황을 목격한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궁색한 변명이었다. 이상돈 위원은 처음부터 토론이 8시간 동안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은 물론 방송 내내 야당 측 공세에 제대로 된 반박 한번 못해본 채 불편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준비성도 형편없었다. ‘정책분야’ 토론에서 이상돈 위원은 “이런 내용을 갖고 토론을 할 줄은 몰랐다”며 굳게 입을 닫았다.

    이날 토론에서 민통당 김진애 본부장은 ‘스타’가 됐고 이상돈 위원은 ‘도망자’가 됐다.

    앞서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지난 3일 MBC ‘100분 토론’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관한 질문에 “난 모른다”는 등의 답변으로 일관해 여론의 빈축을 샀다.

    조 본부장은 청와대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토론을 벌이던 중 “현(現) 정부는 불법사찰을 모두 공개했지만, 전(前) 정부의 불법사찰 자료는 숨겨져 진상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한명숙 전 총리는 재직시절 불법사찰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이 “어떤 근거로 하는 말이냐”고 물었고 조 본부장은 “저는 모르죠”라고 무책임하게 답변했다.

    조 본부장은 또 ‘불법사찰 책임을 왜 참여정부 탓으로 돌리느냐’는 천 대변인의 지적에 “내가 청와대냐. 왜 나한테 그러냐”고 따졌다.

    새누리당 인사들의 TV 토론 자세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도대체가 토론을 하려는 자세부터 틀려먹었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hyung0409’은 “지금 새머리당에는 토론에 나올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이상돈은 새머리당 대표로 토론에 나온 게 아니네요. 오늘은 고성국이 새머리당 대표로 나온 것 같아요”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rayyoonsunghoon’은 “새누리 토론태도가 가관. 조동원 ‘난 몰라요’, 이상돈은 도망가 버림. 토론에서 밀리면 도망가라는 새누리의 신종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a_good_steward’는 “조동원-이상돈 열사, 새누리당 33인 채우시려나? 혹시 역사에 한 획을 그으시려고? 웃음만 나오네요. 무책임하고 회피하는 정치인들 과연 누가 뽑을까나”라고 일침을 놨다.

    아이디 ‘kdkyun1’은 “조동원씨가 어이없는 답변을 해서 빈축을 사고 이제는 이상돈 위원마저 생방송 도중 중도퇴장이라니 새누리당 벌써 기권하시는 건가요”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