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8일차에 건강 악화 등으로 단식 중단 장동혁이재명 출퇴근 단식, 정청래 흡연 단식 논란 회자문재인, 세월호 단식 7일차엔 영화 관람도野 "목숨 건 진심 단식과 거짓 민주 단식 달라"
  • ▲ 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정치권 등에서 평균 19일이 넘는 좌파 진영의 단식과 8.5일째에 대부분 끝나는 우파 진영의 단식이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출퇴근 단식·텀블러 사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흡연 단식' 등 논란이 재조명된 탓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거짓 민주 단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정오쯤 정부·여당에 '쌍특검(민주당 통일교 및 공천 뇌물 수수 의혹)'을 요구하며 8일째 이어온 단식을 중단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55분쯤 단식 농성을 해 온 국회 로텐더홀에서 휠체어를 타고 입장 발표를 한 뒤 본청 앞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 양지병원으로 이송됐다.

    장 대표는 전날부터 산소포화도가 급락해 의료용 산소 발생기를 착용한 데 이어 심정지 경고가 나올 만큼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장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했고,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권유를 수용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국회 본관 로텐더홀 한복판에서 공개 단식을 이어왔다. 투명 생수병에 담긴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버텼다.

    결국 뇌손상·심정지 가능성으로 건강 위험 신호가 이어졌다. 8일차에는 산소 발생기에 의존하는 장 대표의 모습이 생중계됐다. 이에 정치권 등에서는 과거 이 대통령을 비롯한 좌파 진영의 단식과 우파 진영의 단식 차이점이 거론되며 회자됐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 및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2023년 8월 31일 돌연 단식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 넘은 24일간의 단식 기간을 기록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등의 단식을 24일간 이어갔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단식을 시작했다가 10일째 되던 날 유가족의 단식 중단 결정에 따라 자신도 단식을 중단했다.
  • ▲ 단식 열흘째였던 2023년 9월 9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 단식 열흘째였던 2023년 9월 9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평균 19일이 넘는 민주당 진영의 단식에 정치권과 여론은 이들의 단식 방식과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천막에서 농성을 진행했다. 나머지 12시간은 당 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이른바 '출퇴근 단식'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 대통령의 단식 천막에서 포착된 양념통과 테이블 위에 놓인 투명 생수 대신 텀블러의 내용물을 음용하던 장면은 단식의 진정성과 웰빙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 대표는 과거 단식 20일이 넘었을 때 흡연을 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정청래 사건의 교훈 "금연표시? 그냥 무시해")

    단식 21일째에 농성장 옆 한 카페가 위치한 골목길에서 정 대표가 흡연을 하는 장면이 뉴데일리 보도로 공개되자 당시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복에 담배를 피우고 멀쩡히 걸어다닐 수 있는 정 대표의 신체구조가 신기하다"는 등의 반응이 터져나왔다.

    문 전 대통령도 비슷한 시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했는데, 텀블러 내용물을 음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문 전 대통령의 경우 세월호 관련 단식 7일차였던 날에는 노무현 재단이 주최하는 영화축제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하기도 해 단식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문 전 대통령은 또 10일째에 단식을 중단하면서 병원에 입원한 세월호 유가족을 찾은 뒤 취재진과 만나 "국회에서 역할 다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비교적 정정한 모습으로 일어선 채로 직접 브리핑을 전했다.
  • ▲ 좌측 사진은 2014년 9월 11일 정청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광화문 단식 농성 중 흡연하는 모습이 뉴데일리 보도로 공개됐다. 우측 사진은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같은 해 8월 28일 단식 중단을 선언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좌측 사진은 2014년 9월 11일 정청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광화문 단식 농성 중 흡연하는 모습이 뉴데일리 보도로 공개됐다. 우측 사진은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같은 해 8월 28일 단식 중단을 선언하는 모습. ⓒ뉴데일리DB
    이러한 좌파 진영 인사들의 단식이 진정성 차원에서 의심을 받는 것은 단식 8~9일차에 대부분 들 것으로 이송된 우파 진영 인사들과 대비되는 모습 탓이다.

    2019년 11월 2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트랙 법안 및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째 밤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단식 9일 만인 28일에 공식적으로 단식을 중단했다.

    황 전 대표는 당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공개적인 단식 농성을 이어갔는데, 당시 당대표 비서실장이었던 김도읍 의원은 "보통 물을 3000cc는 마셔야 하는데 물 섭취량이 너무 적었다"고 전했다.

    2018년 5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노숙 단식 투쟁'에 들어갔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단식 8일째에 호흡 곤란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9일째에 중단했다.
  • ▲ 좌측 사진은 드루킹 게이트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8일째 이어가던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18년 5월 9일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급속한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우측 사진은 2019년 11월 27일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째 되던 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 좌측 사진은 드루킹 게이트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8일째 이어가던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18년 5월 9일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급속한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우측 사진은 2019년 11월 27일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째 되던 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야권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진영 간의 단식 투쟁 방식의 차이점 등을 거론하며 진정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에서 장 대표 대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단식은 밤이 되면 농성장에서 사라지던 이재명식 출퇴근 단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단식 21일차에 담배를 피우던 정청래식 흡연단식이 아니다"라며 "20일이고 30일이고 꼼수를 부리던 거짓 민주 단식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건 진심 국민 단식"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여야가 단식하는 거 보니까 너무 차이가 난다"며 "국민의힘은 정말로 물과 소금만 먹으면서 단식하기 때문에 8~9일을 넘기기가 실질적으로 힘들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그런데 민주당은 단식 20일, 25일 가도 끄떡없다"며 "상식으로 봤을 때는 있을 수 없는 단식을 그렇게 잘한다. 정말 진심을 담아서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 민주당에 단식을 17일인가 하신 분은 국회 사우나에 와 가지고 아침에 헬스장, 사우나를 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로 단식이라고 하는 게 절박하고 국민한테 알리는 건데 이렇게 페이크(가짜)하게 해도 되는가. 그리고 또 담배도 핀다. 담배 피우고 걷는 것도 봤다. 참 희한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단식을 하면 진심을 담아서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장 대표는 정말 진심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산소 포화도도 내려가 있고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대한민국 우파와 좌파 지도자 간 단식 비교' 등 내용의 컨텐츠물이 공유되며 확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재명과 정청래는 정말 대단하다"며 "혹시 가짜단식이라면 국민을 속이는 기만 행위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