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黨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  
     
      새누리黨의 로고와 黨服이 빨간색이고 黨名은 좌익적인 이유.
    고성혁(견적필살)    
     
     자신은 기독교를 믿지 않으면서 기독교에 대한 홍보를 하고 전도를 한다면 그것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자신은 불교신자가 아니면서 남들에겐 불교를 믿으라고 한다면?

    한마디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고 현실세계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에선 위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월6일 한나라당의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한나라당(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6일자 머니투데이는 이렇게 보도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제가 세상을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같은 날 조선일보 보도는 좀 더 구체적이다.

    <<신임 홍보기획본부장에 임명된 조동원(55) ‘조동원의 스토리마케팅’ 대표이사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지하지 않는 당을 도와주러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저는 광고 전략가고 전문가다'라면서 '어렵고 힘든 사람이 도와달라고 했을 때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저한테 도움을 요청했는데 미력하나마 돕는 게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이것을 보면 새누리당의 난맥상이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지를 가늠할 수 있다. 자신은 믿지 않으면서 남들보고는 믿어 달라고 하니 한마디로 씨알도 먹히지 않는 것이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유명한 광고 문안을 남긴 사람이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광고카피를 만든 사람이다. 그의 광고카피를 패러디해서 새누리당에 적용시켜 본다면 아래와 같다 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보수가 아니다(?), 로고(logo)부터 새빨간 당

    4.11 총선을 위해서 입고나오는 새누리당의 점퍼색깔은 ‘새빨간색’이다. 당원 모두가 빨간 점퍼를 입고 유세를 하는 모습을 보면 그 빨간색에 눈이 아플 지경이다.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색상은 이념을 표방한다. 노랑색은 흔히 노무현을 상징하는 색상이다.

    지금까지 우파의 상징색은 ‘파랑색’이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전통적인 ‘파랑색’을 던져버리고 빨간색으로 바꿔 입고 나왔다. 단순하게 옷 색깔을 바꿨다고 치부하기엔 ‘빨강색’이 주는 정치사적 의미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만약 이제 빨강색을 빨갱이와 연결 지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면 새누리당은 새빨간당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봐야 할 것 아닌가?

    그러나 ‘빨간당’이라고 하면 듣기에 거북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빨간색은 정치적으로 무관한 색이 아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회사가 아니라 정당이다

    조동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지난 1월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일 중심으로 생각을 한다. 당이 어렵다고 도와달라고 하는데 돕기 위해서 당적을 가져야 한다면 기꺼이 입당하겠다>> 고 말했다.

    조동완 홍보기획본부장이 새누리당을 회사로 착각하는 것 같다. 그에겐 이렇게 말을 해주어야 한다.

    '새누리당은 회사가 아닙니다. 정당입니다'

    새누리당이 상대해야 하는 정당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다. 이들 정당은 이념과 신념으로 똘똘 뭉쳐 있다. 그런데 이런 이념정당을 상대하면서 그저 <일>중심으로 생각해서 될까?

    일만 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왜 비판을 받는지 생각좀 했으면 좋겠다. 

    이념의 시대는 끝났다고 취임사에서 말하고 종북세력을 그대로 방치했던 이명박 정부 오늘날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없다.
     
    정당은 회사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선거는 이념의 전쟁터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이념을 벗어던져 버렸다. 새파란 옷에서 새빨간 옷으로 갈아입었다. 단적으로 우파적 색채가 강했던 의원들은 공천조차 주지 않았다. 전교조에 맞서서 가장 열심히 싸운 의원과 종북세력을 향해 진실의 소리를 외친 의원들은 당내에서 입지를 모두 잃었다.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은 좌파정당과 구분조자 되지 않는다. 일자리 복지, 경제민주화가 새누리당 정강정책의 핵심이다.

    미워도 다시 한 번 한누리당 또 찍어야 하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입에서는 우파가치의 핵심인 ‘안보’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그에 대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종북세력과 야당대표가 제주까지 내려가서 제주해군기지 반대시위를 계속 하고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제주해군기지에 대해서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다.

    유명한 광고기획자가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있는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은 아직도 국민들 입에선 생경하다. 한나라당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도 많다.

    오늘 필자에게 이번 선거에 대해서 묻는 이가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더 한누리당 또 찍어야 하나?'

    엉겁결에 입에 붙은 ‘한나라당’의 ‘한’자가 먼저 나오면서 새누리당과 합쳐진 말이 ‘한누리당’이다. 이토록 새누리당은 국민의 입에서 불편하다.

    필자는 그저 웃고 말았다. 속으로는 이렇게 말했다.

    '새누리당은 보수가 아닙니다. 새빨간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