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이언주·당원들 "정청래 재신임 요구"민주당 친문 재편 가능성에 친명계 '불편'청와대 측 "李, 지금 추진 얘기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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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깜짝 제안한 정청래 대표의 당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 당 지도부 친명(친이재명)계인 이언주 최고위원을 필두로 당원들은 정 대표의 재신임을 요구하는 등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청원게시판 성격인 민주응급센터에는 전날 "정 대표의 재신임 절차를 요구한다"는 청원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아직 승인 대기 상태여서 청원 진행 전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청원 글을 올린 민주당 당원은 "정 대표는 일방적인 합당 제안을 기습적으로 언론 발표했다"며 "이는 당원주권, 정당민주주의를 어긴 당 대표의 무책임한 전횡"이라고 비판했다.청원인은 "그동안 지키고 이어온 민주당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있다"며 "그간 당 대표로서 당을 이끌기에는 부족한 점을 많이 드러냈다는 것은 당 지지율이 증명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 과정과 그 이후 유령당원 의혹 등 해소되지 못한 사안들도 아직 존재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당원의 한 사람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이렇게 혼란스럽고 망가진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 대표의 재신임 절차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가동까지 요구했다.아울러 "당의 혼란을 가중시킨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민주당은 정 대표의 재신임을 공론화해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정 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우리와 합치자"라며 "6·3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정 대표의 기습 발표에 당 내부는 요동쳤다.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조국 대표와 기자회견 전날 밤 회동을 통해 미리 합당 관련 의견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정작 당 지도부와는 사전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단독] 정청래, 조국당에 합당 제안 … 조국엔 어제, 당 최고위엔 당일 아침 통보)정 대표의 일방통행에 당 지도부에서는 공개적인 반발이 터져 나왔다.최근 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1위로 당선된 친명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합당에 대한 찬반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당 대표의 독단적 결정 사안을 전달받은 일방적 통보"라며 "밖으로는 원보이스 원팀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됐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다.그는 "당원들의 항의 문자가 빗발치고 있다. 상식이 무너졌고 당원주권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참담하다"며 "최고위원회의를 거수기로 만들고 대표의 결정에 동의만 요구하는 방식은 결코 민주적인 당 운영이 아니고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
- ▲ 더불어민주당 민주응답센터에 올라온 정청래 대표 재신임 요구 청원 글. 아직 승인대기 단계로 청원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민주응답센터 홈페이지 캡처
당내에서는 친문(친문재인)계가 민주당 주류로 재편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조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음에 큰 빚이 있다"고 회고할 만큼 대표적인 친문계 인사로 꼽힌다.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개딸) 사이에서 '수박' 의심을 받아온 정 대표가 그간 '찐명'이라고 항변했지만, 결국 당내 숙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도모하자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을 넘어 명문(이재명·문재인) 대전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여기에 그간 개딸이 강한 거부감을 표출해 온 방송인 김어준 씨가 "당 대표로서 했어야만 하는 일을 했다"며 정 대표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서자 친문계의 민주당 장악 시나리오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김 씨는 그간 민주당 주류에서 벗어난 친문계의 구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평가받아 온 탓에 이 대통령 강성 지지층과 친명계의 반발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하며 탈당했다가 이 대통령이 영입해 친명계로 재입당한 이언주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재신임 요구에 가장 전면에 서는 모습이다.이 최고위원은 전날 JTBC 방송 '이가혁 라이브'에 출연해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며 재신임 절차를 요구했다.그는 페이스북에도 "합당은 이렇게 급작스럽고 일방적으로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번 합당 제안이 당의 미래보다 당 대표 개인의 정치 일정, 특히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민주당 의원도 "숙의 절차 없는 합당에 반대한다"며 정 대표의 일방 통보를 비판했다.그는 페이스북에 "합당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겠다는 것, 그것은 선거로 나타난 국민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합당의 방식으로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은 소수파 정당이 택하는 방법이지 다수파 정당이 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정치 사안별로 정치적으로 공조·협조하는 것과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며 "1988년 '3당 합당'을 통해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민자당)'이 탄생했다.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청와대에서도 정 대표의 기습적인 합당 제안에 불편한 분위기가 감지된다.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으로부터) '언젠가는 같이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 정도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도 "지금 바로 어떻게 어떻게 추진해봐라 이렇게 얘기하신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한편 일부 당원들은 이날부터 오는 24일 이틀에 걸쳐 민주당 당사와 국회의사당역 앞에서는 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정청래 마음대로 조국당과 합당 제안? 정청래는 사퇴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