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산업노조, '촛불문화제' 참석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김현중 위원장 "독재 정권, 인권 탄압에 비판했던 정신 이어가야... 노동계 목소리 모을 것"
  • 한국노총 소속 한국철도산업노조 김현중 위원장의 표정에서 진지함이 묻어나왔다.

    김 위원장은 8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오후 7시에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노동계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를 제기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 ▲ 8일 오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철도산업노조 김현중 위원장은이 촛불을 들고 있다. ⓒ 뉴데일리
    ▲ 8일 오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철도산업노조 김현중 위원장은이 촛불을 들고 있다. ⓒ 뉴데일리

    김 위원장은 “북한 인권에 대해 침묵하면서 어떻게 진보인가? 진보의 근본은 인간 존중이다. 노동계는 북한 인권에 대해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과거 노동계가 독재 정권, 인권 탄압에 비판했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 그 대상은 상관없다”고 했다.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기준이 잘못됐다. 반미주의적이고 북한인권에 대해 침묵하면 진보고, 그렇지 않으면 보수인가?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이 나서지 않으면 우리가 먼저 노동계 목소리를 모을 것이다. 우선 한국노총 소속 자동차노련 등 운수 분야 산별노조부터 설득해 볼 것이다. 노동계 뿐만 아니라 모든 단체가 참가해야 한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앞서 그는 오후 1시에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에게 ‘탈북 북한주민 북송 반대, 중국의 반인륜적 강제송환을 규탄한다. 정부당국의 책임있는 외교정책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중국은 국제사회 질서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개념부터 챙겨야 한다. 우리는 탈북자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그들의 북송을 막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양식 있는 모든 단체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 ▲ 8일 오후 촛불문화제에 철도산업노조 30여명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 뉴데일리
    ▲ 8일 오후 촛불문화제에 철도산업노조 30여명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 뉴데일리

    북한정의연대대표인 정베드로 목사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세상을 꿈꿔왔다. 북한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동안 상당히 정치적으로 비춰졌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하나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감회를 밝혔다.

    정 목사는 “통일이 되는 날까지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보수와 진보가 모두 하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문화제에 참석한 조남진 씨는 마이크를 잡고 “해병대 출신이다. 촛불은 제 생애 처음 들어봤다. 군대에서 주적은 북한 정부와 군인이라고 배웠지 북한 주민은 아니다. 우리가 북한과 싸우는 이유는 북한 주민을 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성출 씨가 마이크를 넘겨 받았다. 그는 “중국 단동을 오가며 비즈니스를 했었다. 그때 압록강 철교에 가보니 단동 지역은 환한데 신의주는 캄캄한 모습이었다.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 키의 북한 군인들과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앙상한 모습을 본 뒤로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들은 짐승 이하로 살고 있다”고 했다.

  • ▲ 매일 오후 7시,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 뉴데일리
    ▲ 매일 오후 7시,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