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말로 하는 것보다 한번 집회 현장 찾아야", "여성 탈북자들 성폭행 고문에 시달려"청년들, 희망등불 켜기 퍼포먼스 펼쳐.. "각계의 시민들도 동참해달라"
  • 시민들의 마음도 중국에 전해졌을까.

  • ▲ 7일 오후,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창문에는 십자가가 비치고 있다. 대사관 건너편에 있는 옥인교회 앞에서는 하루 2번씩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문화제가 열린다. ⓒ뉴데일리
    ▲ 7일 오후,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창문에는 십자가가 비치고 있다. 대사관 건너편에 있는 옥인교회 앞에서는 하루 2번씩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문화제가 열린다. ⓒ뉴데일리

    "지금 중국 대사관을 보라. 예수님의 십자가가 비치고 있다. 중국은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아야 한다."

    촛불이 하나 둘 켜진 7일 오후, 황산성 변호사가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한 말이었다.

    이날 문화제엔 한국여자의사회,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들의 참여는 김서현 변호사가 주도했다. 그는 지난 1~3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을 했다.

    김 변호사는 “광우병 사태 때 내 아이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일 수 없다고 유모차까지 끌고 나오던 엄마들이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단식 농성을 해보니 행동을 보여야만 변화가 온다는 걸 느꼈다. 지식인들도 말로 하는 것보다 한번 집회 현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 ▲ 한국여자의사회,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 한국여자의사회,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경아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은 “생명과 인권을 다루는 전문직 여성들이 나서면 탈북자 북송 문제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참여동기를 밝혔다.

    김삼화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은 "탈북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이다. 이들은 강제 송환된 후 잔인한 성폭행과 고문에 시달린다. 여성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굶주림과 정치적 핍박을 피해 탈출한 북한 주민들을 단순월경자로 취급하여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는 것은 북한의 만행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 정부에 대해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대한민국의 국민이 다시금 사지로 강제 송환되어 처형되는 비극적인 참사가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전방위적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 ▲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등불을 들고 있다. ⓒ뉴데일리
    ▲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등불을 들고 있다. ⓒ뉴데일리

    청년들도 가담했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은 이날 ‘중국의 강제북송 중단’과 ‘정부의 대책수립’을 촉구하며 희망등불 켜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연주 운영위원장은 “북한인권문제와 관련된 토론회, 사진전을 진행해오며 최소한의 인권조차 누리지 못하는 그들의 아픔을 가슴깊이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국민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 나왔다. 통일과 북한 주민 인권을 바라는 희망의 등불을 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는 이념이나 외교전략이 아닌 인권의 보편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계의 시민들은 탈북자와 북한 주민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행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에 '평양온반'을 대접했다. ⓒ뉴데일리
    ▲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에 '평양온반'을 대접했다. ⓒ뉴데일리

    북한정의연대 대표인 정베드로 목사는 “국민들이 언제 탈북자들을 위해 울었고, 사랑의 손을 내봤느냐. 바로 지금이다”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14일 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은 “이제 모두가 참여해 양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오늘 오신 분들이 그 목소리가 함성이 될 수 있도록 초석을 도와 달라. 애국의 촛불을 만드는 불씨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시민들에 '평양온반'을 대접했다. 그는 "제가 탈북한 뒤 너무 편안히 살아 절박한 북한의 상황을 말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무관심한 것이다. 다 제 잘못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