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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은 8일 “선거를 앞두고 온갖 거짓 음해와 선동이 난무하는데 당에서는 맞서긴커녕 이를 빌미로 (나를) 끌어내리려 한다”며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느 누구보다 당의 뜻을 받들어 헌신하고 봉사해 왔다”면서 “지난 10.26 서울시장 보선대도 야권후보에 20%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당의 요구에 따라 의원직과 제 지역구인 중구를 뒤로 하고 선거에 나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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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8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기자회견문을 읽는 동안 감정이 북받쳐 잠시 목이 메어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이어 갔다.
나 전 최고위원은 “편향된 언론의 무책임한 음해와 선동으로 피해를 본 저로서는 과연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저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멍에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지금 또 다른 여론몰이가 시작되고 있고 당은 그 뒤에 숨으려 한다. 당과 정치가 이런 음해와 선동에 휘둘린다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비겁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공천을 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알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남편인 김재호 판사(현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 논란이 불거지면서 야권의 공세가 집중돼 왔다.
그는 “남편이 기소청탁 한 적 없고 법관으로서의 직분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 하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이런 논란으로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제가 당을 위해 물러서겠다. 백의종군 하겠다”고 했다.
과거 공천개혁을 주도 했던 그는 현재 당 공천과정에 대해 “지금 공천과정을 살펴보면 어이없고, 원칙이 없다. 결국 공당의 공천이 아닌 사당으로서 공천이 의심될 대목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이 어차피 공천을 주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다. 공천 불출마를 하든, 공천이 안되든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만, ‘불출마 선언’으로 기소청탁 등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책임 인정이 아니다. 어차피 (선거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당이 고민하지 말라고 자진해서 물러서는 결정을 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