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업무 범위 벗어난 질의에 '갑질' 지적이준석 "민간기업에서도 잡도리하면 이슈 돼"이학재 사장 언급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 필요"
  •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업무보고 발언을 두고, 공공기관장의 업무 범위를 벗어난 질의와 공개 질책이 권한 남용에 해당한다며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향한 대통령의 태도가 민간 조직에서는 즉각 논란이 될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이 대통령의 사과도 촉구했다.

    이 대표는 15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본인 업무 범위도 아닌 것을 물어보고 제대로 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낙인찍어 괴롭히는 모습은 팥쥐 엄마도 울고 갈 갑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기업에서도 요즘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잡도리하려고 자신의 업무 범위도 아닌 내용을 마구 물어보고 모른다고 타박하면, 바로 언론에 제보되고 블라인드 같은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이슈화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역설적이게도, 그랬다면 이재명 대통령께서 가장 먼저 숟가락을 얹으며 질타하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것이 실제냐"고 물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저희는 주로 유해 물질 검색이라서 업무 소관은 다르지만, 그런 것을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고 반복해서 답했지만, 이 대통령은 "말이 참 기시다",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께서 기관장들에게 보여주시는 기괴한 자신감은 더 많이 알고 더 자세히 알아서 생기는 게 아니라, 시험 문제를 범위 밖에서 내고도 욕먹지 않는 특수한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어렸을 때 절대 그렇게 살지 말라고 배웠던 팥쥐 엄마의 모습 그 자체"라면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표할 용기가 있다면 그 행보를 응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