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이애란 "북한 주민의 생명을 위해 방문해 달라" 이메일 보내안철수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방문했다"
  •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항의 촛불문화제에 참석,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항의 촛불문화제에 참석, "인권과 사회적 약자 보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여기에 있는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일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안 원장은 북한정의연대대표인 정 베드로 목사 등과 대화를 나눴고, '탈북여성 1호 박사'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을 위로하기도 했다.

    안 원장의 방문으로 침묵으로 일관해왔던 진보 진영은 고민거리를 떠안게 됐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탈북자 북송반대 문화제에 진보진영 인사가 참여한 사례는 김희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유일했다.

    ◆ 안철수 "인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

  • ▲ 안철수 원장이 북한정의연대 대표 정베드로 목사와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안철수 원장이 북한정의연대 대표 정베드로 목사와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인권과 사회적 약자 보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여기에 있는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식 중인 '탈북여성 1호 박사'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을 방문해 6분가량 내내 두 손을 꼭 붙잡고 대화를 나눴다.

    안 원장은 "많이 힘들겠지만 조그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방문했다.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편지를 받아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방문 동기를 설명했다.

    이에 이 원장은 "안 원장이 탈북자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안 원장의 방문으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많아지면 이 나라가 변화하고, 그러면 중국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기자들이 없을 시간이라 왔는데 물러나겠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북한정의연대 대표 정베드로 목사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은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에 대해 '인간적으로 가슴아픈 일'이라고 했다. 다만 중국이 강제북송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애란 박사를 만나러 왔다'며 답변을 피했다"고 밝혔다.

    ◆ 이애란, 안철수 원장에 "북송반대 집회현장에 방문해 달라" 이메일 보내

  • ▲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이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그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단식을 시작하고 이틀 뒤인 지난달 23일부터 단식을 시작해 11일째 단식 중이다. ⓒ 뉴데일리
    ▲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이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그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단식을 시작하고 이틀 뒤인 지난달 23일부터 단식을 시작해 11일째 단식 중이다. ⓒ 뉴데일리

    이애란 원장은 중국대사관 앞에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단식 시작일 보다 이틀 뒤인 지난달 23일부터 단식을 시작해 11일째 단식 중이다. 그는 15년 전 4개월 된 아들을 업고, 잡히면 죽을 각오로 쥐약을 가슴에 품고 탈북했다.

    이 원장은 지난 2일 "북한 주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집회 현장을 방문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이메일을 통해 안철수 원장에 보냈다. 이 원장은 4일 점심에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었다.

    호소문에서 그는 "탈북자들은 북한으로 끌려가면 공개처형될 것은 물론이고, 3대(代)가 정치범 관리소로 끌려가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 대한민국에 왔을 때 천성산 도롱뇽(지율 단식으로 유명) 때문에 일어났던 단식과 엄청난 촛불을 보면서 생명을 중시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에 큰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생명이 도롱뇽보다 가치 없음에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는 "저는 탈북해 15살 아들을 혼자 키우는 워킹맘이자 싱글맘이고, 아들은 (단식하는 동안) 친구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 400명이 촛불을 들면 단식을 끝내고자 했지만, 400명조차 언제 채워질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