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자 "구름처럼 사람들이 모이지 않으면 중국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안찬일 "전 세계로 여론이 확산돼 중국을 압박하는 것 말고는 해결책 없어"
  •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 2일 실신하기 직전에도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 2일 실신하기 직전에도 "탈북자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 뉴데일리

    '체중 40kg의 거인'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의 단식 농성을 계기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릴레이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을 시작한 박 의원은 단식 11일째 되는 지난 2일 실신해 병원에 입원했다.

    박 의원은 병원에서 정신을 차리자마자 "생후 20일 된 아기와 산모를 구해달라. 두 가족은 모두 남한에 가족이 있다. 언론인 여러분이 그들을 구출해주기 바란다"고 첫 메시지를 남겨 감동을 전한 바 있다.

    5일 현재 단식에는 서경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 안찬일 국민생각 최고위원,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서경석 대표, 김길자 회장, 안찬일 위원은 박 의원의 단식기간과 같이 11일동안 단식할 예정이다. 이애란 원장은 단식 12일째인 이날로 단식을 끝낼 예정이다.

  •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 2일 실신하기 직전에도

    지난 3일 단식을 시작한 김길자 회장은 “박 의원이 워낙 약한 분이신데 단식을 시작해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이제 불씨가 붙었는데 열기가 식으면 어쩌나 걱정하던 차에 이렇게 단식에 참여했다"며 참가동기를 밝혔다.

    김 회장은 “중국은 정말 강적이다. 구름처럼 사람들이 모이지 않으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다.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단식 때 쓴 모자를 주며 대신 애써달라고 응원했다. 비록 70대지만 체력은 60대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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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찬일 위원은 지난 1일부터 단식을 시작해 5일째를 맞고 있다. 그는 1979년 탈북해 30년 가까이 북한 정보를 분석해왔으며 '국민생각'에서 탈북자북송저지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 위원은 "지금까지 탈북자 강제북송이 계속 이뤄져왔다. 이런 반인륜적인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중국은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 탈북자들은 북송되면 바로 공개처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시민단체들의 참여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부가 직접 나서고, 국제사회가 공동 대처해야 탈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전 세계로 여론이 확산돼 중국을 압박하는 것 말고는 해결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 2일 실신하기 직전에도

    탈북여성 1호 박사 이애란 원장은 박선영 의원이 단식을 시작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12일째인 이날 이 원장은 건강 문제로 단식을 마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지난 2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북한 주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현장에 와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바 있다. 결국 지난 4일 안 원장은 편지를 받은 지 이틀 만에 이 원장을 방문했다.

    이 원장을 찾은 안 원장은 "전부터 (탈북자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편지를 받아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방문 동기를 설명했고, 이 원장은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안 원장이 와주면 좋을 것 같아서 편지를 보냈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안 원장의 방문에 대해 "젊은층이 북한 문제에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안철수 원장의 방문으로 그들도 이곳을 찾아 촛불을 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가 한 목소리로 중국에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의원 7명은 지난 1일부터 박선영 의원의 투쟁에 동참하기로 하고 '1인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5일 릴레이 단식농성에 참여한 차명진 새누리당 의원은 "탈북자 문제를 인권 문제로 보지 않고 남북관계를 경색시키지 않기 위해 야권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중국이 계속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