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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를 방문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겠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5일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보호단체와 인권 침해 사례를 담고 있는 영화를 상영하고 포스터를 전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정의화 국회부의장으로부터 새누리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3당 의원이 유엔 인권이사회를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약속받았다. 새누리당,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누가 제네바를 방문할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박 의원은 입원 당일인 지난 2일 병문안 온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은 국회 내 탈북자 대책 특위를 구성해 '탈북자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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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또 "중국이 지난 3일 선양(瀋陽) 등 재외공관에 머무르고 있는 탈북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북한의 면접교섭권을 모두 거절했다. 탈북자 문제가 첨예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박 의원은 "지난 24일 북한의 고위간부 3명이 중국을 방문해 탈북자들을 범죄자 취급하지 않을테니 전원 북한으로 빨리 돌려달라고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박 의원은 이날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의 병문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단호하다. 중국 정부를 상대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정부가 탈북자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단식 농성을 벌이던 박 의원을 지난달 26일 방문했다.
그는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정부를 믿어달라. 농성을 멈추고 해산해줬으면 한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또 정부는 27일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다. 29일엔 이명박 대통령이 박 의원에 "모두가 할 일을 혼자 하고 있어 미안하고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격려전화를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물과 소금 외엔 일절 입에 대지 않다가 지난 2일 실신해 서울대 병원에 이송, 치료를 받고 있다.
선진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4일 링거 주사에 의존해 수분 등을 섭취하기 시작했다. 또 두통과 안면 경련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박 의원의 백혈구 수치가 정상인의 절반 이하여서 세균 등의 감염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외부인 면회를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