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지원 약속받고 3당 의원과 함께 방문...중국 정부, 국제사회 눈치 보고 있다"이달곤 수석 "MB, '탈북자 문제' 해결의지 단호"
  •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유엔인권이사회를 방문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5일 밝혔다. ⓒ뉴데일리(자료사진)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를 방문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겠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5일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보호단체와 인권 침해 사례를 담고 있는 영화를 상영하고 포스터를 전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정의화 국회부의장으로부터 새누리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3당 의원이 유엔 인권이사회를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약속받았다. 새누리당,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누가 제네바를 방문할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박 의원은 입원 당일인 지난 2일 병문안 온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은 국회 내 탈북자 대책 특위를 구성해 '탈북자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 지난달 27일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과 함께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뉴데일리(자료사진)
    ▲ 지난달 27일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과 함께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뉴데일리(자료사진)

    박 의원은 또 "중국이 지난 3일 선양(瀋陽) 등 재외공관에 머무르고 있는 탈북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북한의 면접교섭권을 모두 거절했다. 탈북자 문제가 첨예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박 의원은 "지난 24일 북한의 고위간부 3명이 중국을 방문해 탈북자들을 범죄자 취급하지 않을테니 전원 북한으로 빨리 돌려달라고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박 의원은 이날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의 병문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단호하다. 중국 정부를 상대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정부가 탈북자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단식 농성을 벌이던 박 의원을 지난달 26일 방문했다.

    그는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정부를 믿어달라. 농성을 멈추고 해산해줬으면 한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또 정부는 27일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다. 29일엔 이명박 대통령이 박 의원에 "모두가 할 일을 혼자 하고 있어 미안하고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격려전화를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물과 소금 외엔 일절 입에 대지 않다가 지난 2일 실신해 서울대 병원에 이송, 치료를 받고 있다.

    선진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4일 링거 주사에 의존해 수분 등을 섭취하기 시작했다. 또 두통과 안면 경련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박 의원의 백혈구 수치가 정상인의 절반 이하여서 세균 등의 감염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외부인 면회를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