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논란으로 ‘성(性) 상품화’ 사고방식 도마 위 올라정작 본인은 “성의식 근대화 위해”라고 뻔뻔하게 호도
  • ‘비키니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나꼼수 멤버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여성’에 대한 그동안 행적이 눈총을 받고 있다.

  • 그가 운영한 딴지일보를 중심으로 한 ‘성(性) 상품화’가 문제다. 그를 옹호하는 이들도 “김어준 원래 그런 사람. 성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음담패설을 내뱉는 마초”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딴지일보>에는 8일 현재에도 성인물을 넘나드는 여성 사진이 버젓이 올라와있다. ‘은O사(은근히 XX는 사진의 약어)’로 불리는 이들 사진은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나 스타킹을 신은 여성의 특정 부위를 부각시키는 연출을 하고 있다.

    딴지일보 편집부 기자의 이름으로 올라온 이 게시물들에는 '멋진 사진', '대륙(중국)의 처자', '나른하다' 등 저급한 어조의 설명이 붙어있다.

    아이디 Ujin0000는 “청소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에 성인물을 올려놓는 것은 책임감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alal90000도 “나꼼수나 딴지일보를 ‘진실’로 믿는 아이들이 이런 사진을 즐기는(?)것도 정당한 것으로 생각할까 걱정이다”고 했다.

  • ▲ 딴지일보 사건과 실화 항목에 올라와 있는 게시물들. 청소년들도 자유롭게 들락거릴 수 있는 사이트에 성인물 방불케하는 사진이 버젓이 게재되어 있다. ⓒ 캡쳐화면
    ▲ 딴지일보 사건과 실화 항목에 올라와 있는 게시물들. 청소년들도 자유롭게 들락거릴 수 있는 사이트에 성인물 방불케하는 사진이 버젓이 게재되어 있다. ⓒ 캡쳐화면

    김어준 총수의 이 같은 여성에 대한 성(性) 인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김 총수는 2001년 <딴지일보>에 ‘남녀불꽃노동당(남로당)’이라는 성인 사이트를 만들었다. 성인 남녀의 ‘만남’ 사이트였다. 또 ‘딴지몰’을 개설해 성인용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일본성인비디오 강좌’를 연재하기 했다.

    당시 김 총수가 유통한 성인용품과 만남사이트는 큰 인기를 끌며 막대한 수입을 가져다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들 사이트가 문제가 되자 김 총수는 모두 정리했지만, 여전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남로당'의후신인 '연애통신'의 사무실은 명동 딴지일보 인근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김 총수는 이런 눈총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오히려 “고루한 성의식을 근대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은 극히 좋지 않다. ‘장난삼아’라는 핑계를 내세운 젊은 여론을 등에 업은 채 영향력만 누리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정치학과 이신화 교수는 “김어준씨는 이미 정치인보다 더 정치인 같은 사람”이라며 “김씨가 다른 정치인들은 원색적인 용어로 비판하면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는 그토록 인색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이택광(영미문화) 교수도 트위터에 “나꼼수가 지금 와서 ‘우리는 재미 삼아 나꼼수를 했을 뿐인데 너희들은 촌스럽게 왜 그렇게 심각하니’라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적었다.

    같은 길을 가는 동료들의 평도 인색하다. 딴지일보 부국장인 홍대선씨는 지난 해 한 주간지에 “김어준은 검은 망사 스타킹을 찬양한다. 순수한 마초에, 순도 높은 자유주의자”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