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북좌파’도 ‘北인권 보수당’도 없는 한국

       칼국수 집에서 있었던 전직 언론인들의 대화(1/31) 한 토막.

      "보수다 진보다 하지만 다 비슷해지는 것 아닌가?“ ”경제정책은 이렇게 갈 수도 있고 저렇게 갈 수도 있지만, 그래서 비슷해질 수도 있지만, 한국에선 문제는 친북이냐 아니냐 하는 거지“ ”그래서 ‘반북좌파’가 있어야 하는 건데...“ ”한국에선 그런 게 아예 없어지지 않았어?“

      ”서유럽에선 사회민주주의가 공산당과의 한 세기를 통한 투쟁으로 그 역할을 했지“ ”대기업이 빵가게까지 하는 상황에선 젊은이들이 보수에 표를 주게 돼있지 않은데 그럴수록 ‘반북좌파’가 있어가지고 현실 수정도 하고 북(北) 비판도 해야 할 터인데 그런 게 어디 있어야 말이지“

      공산당 전체주의 1당 독재를 거부하는 공통의 전제하에서 보수도 하고 진보도 하는 서구적 정치지형이 없는 우리 현실을 개탄하는 지식인들의 무력감이 짙게 배어나는 대화였다. 2012년에 좌파가 집권할 가능성이 짙어졌다는 전망에서 “그런데 그 좌파가 ‘반북좌파’라면 오죽 다행이련만...” 하는 곤혹감이었다.

      한나라당은 이런 시대적 상황에 대한 고려에서 스스로 경제정책의 ‘좌클릭’을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러나 그들은 ‘경제민주화(좌클릭)’를 도입하는 그 만큼 북한 인권과 개혁개방 추구에선 확고한 원칙을 견지해야 할 터인데 오히려 그것을 강령에서 빼버렸다. 보수당이 경제에서는 좌파 정책을 나름대로 수렴하는 한이 있더라도 볼셰비키 폭정을 배척하는 점에서만은 투철한 무장을 하는 것이 통례인데 한나라당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반북좌파’도 없을 뿐더러 ‘북(北)인권을 외치는 보수당’도 없어질 판이란 말인가? 이래저래 영하 10도, 체감온도 20도라는 강추위가 유달리 더 ‘마음의 뼛속’까지 파고드는 스산한 겨울날이었다.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c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