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준석-박근혜 지도부 전진배치민주통합, 20대 여대생 등 '일반인'으로 무장
  • 여야가 4월 총선 선거방송 연설의 첫 주자로 '20대'를 내세웠다.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 청년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준석 비상대책위원(27)이 27일 오후 5시20분부터 40분까지 KBS1 TV로 방송되는 첫 선거연설에 나선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인 이 위원은 비대위 합류 초기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이 위원은 연설에서 총선 정책을 설명하기 보다는 '비 정치인'이었던 자신이 한나라당에 참여하면서 느낀 당내 변화와 앞으로 변화점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20대로서 제 의견이 반영될 지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반영됐고, 당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들이 실제와 얼마나 달랐는지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두번째 주자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직접 나선다. 당 지도부를 직접 내세워 '무게감'을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30일 MBC라디오와 31일 MBC TV를 통해 비대위의 정치-정책쇄신 방안과 민생 살리기 의지 등을 강조하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통합당에서는 지도부 대신 일반인을 앞세웠다. 첫번째로 숙명여대 행정학과 1학년생인 박소희(20)씨가 나서게 된다.

    이번 총선이 첫 투표권인 박씨는 26일 오후 5시 20분부터 20분간 KBS1 TV 방송연설을 통해 "빈곤의 악순환, 기회의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했다. "제가 비정규직으로 ‘워킹푸어’나 ‘하우스푸어’가 돼 빚더미에 허덕이기 전에 지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27일 오후 KBS1 라디오를 통해 2차 연설에 나선다.

    두번째 주자는 충남 태안에서 소를 키우는 60대 후반의 축산인 조대호씨다. 최근 소값 폭락 사태에 대한 축산농들의 애환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의 필요성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오는 30일 오후 MBC TV, 31일 오후 MBC 라디오를 통해 두차례 연설한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각 정당은 선거일 전 90일에 속하는 달의 첫날부터 선거개시일 전날까지 TV 및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1회 20분 이내, 월 2회(선거기간 개시일 전날이 해당 달의 10일 이내에 해당할 경우엔 월 1회) 이내의 정강 정책 방송연설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