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연이은 북한 비난에도 '상생공영' 거듭 강조

북한 당국이 강도 높은 대남(對南)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통일부는 남북 대화 채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비난에 대해 "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가 상생공영의 길로 가길 바란다"며 "안정적인 대화채널이 구축되면 남북 간의 핵심 현안에 대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은 북한의 비난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며 "북한이 대남 비난을 중지하고 협력의 길로, 대화의 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12일 "이명박 역적패당은 남북관계를 더는 수습할 수 없는 완전파국으로 몰아 넣었다"며 우리 정부의 각종 대북조치를 모아 백서 형태로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은 백서에서 금강산관광, 이산가족상봉, 천안함·연평도 사과, 남북간 비밀접촉, 탈북자 송환, 북한인권법 등 작년 한 해 동안 남북한 사이에서 불거진 쟁점들을 거론하며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된 것은 우리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1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처음으로 실명 비난한 북한은 13일 <노동신문>을 통해 "류우익은 대결광신자"라고 또 비난했다.

신문은 '어색한 연극을 놀지 말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족의 대국상 앞에 천추에 용납 못할 망동을 부린 괴뢰보수패당이 죄의식에 사로잡혀 까마귀 백로흉내를 내며 멋적게 놀아대고 있다"며 “괴뢰통일부 장관 류우익이 그 어색한 연극의 주역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류 장관이 추진 중인 대북 유연화 전략에 대해 "그런 것을 보여준 적도 없고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한 일도 없다"며 "오히려 이명박 역도의 대결 망동에 추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