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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5일 대북 정책의 일관된 기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대통령의 대북 강경 노선에 대한 우려에 답하는 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통일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정부가 남북문제에 대해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북한을 미워해서가 아니고, 싫어해서도 아니다. 북한 주민들이 하루빨리 세계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해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의 일관된 정책은 평가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칙을 지킴으로서 양쪽에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나가는 위에서 유연하게 인도적인 지원은 해 나가고 있다. 현재도 하고 있지만 어린이 노약자 취약자에 대한 배려는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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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국가보훈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 대통령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탈북자와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대처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제2의 하나원이 만들어 지지만 필요하다면 제3의 하나원도 해야 한다. 탈북자를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들은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열정을 갖고 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산가족 문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며 북한도 협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분단 6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정부는 유화책을 비롯해 여러 정책을 써 왔지만 북한에서는 핵무기가 만들어지고 천안함 연평도 같은 사건이 생겼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북한 방송에서 과격한 표현이 나오지만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주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북한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우리는 일관되게 기본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유연하게 협력해 나갈 준비도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을 진정으로 아끼기 때문에 북한이 정말 열린 마음으로 경제자립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남북이 서로 대등하게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문제에 있어 북한이 시대착오적인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며 우리도 당장 흡수통일 하겠다거나, 북한을 망하게 한다는 목표는 갖고 있지도 않고 시도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 나가면 한반도가 번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가 남북문제에 있어서 조바심을 낸다든가, 서둘러서 원칙을 흩트리는 것은 진정한 협력에 도움되지 않는다. 남북문제는 서둘러서 되는 것이 아니다. 안보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대비하면서 한편으로 지켜보며 따뜻한 마음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어 열린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는 "전통적인 외교관의 업무가 확대됐다"면서 "과거 외무고시만으로 외교관이 되는 시절은 이제는 아니다. 완전히 개방된 외교부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