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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유지’ 결론을 내린지 하루 만에 김종인 위원이 또 다시 입을 열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자신의 주장과 달리 당 정강-정책에 ‘보수’ 문구가 유지된 데에 대해 “발전적 보수, 개혁적 보수라는 수사를 써서 보수를 유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좀 아쉬웠나’라는 질문에 “말은 물가로 데려가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 한나라당이 아직도 철저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나아가 그는 “그런 수사를 써가지고 보수를 유지해야 된다고 할 바에는 차라리 보수의 가치를 갖다가 철저하게 지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당내 반발을 감안한 것 아니겠느냐’라는 질문에는 “이건 합리성에 기반을 뒀다기보다 상당 부분 비대위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하는 데까지 하다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내 나름대로 결심하면 되니까 의기소침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더 이상 보수 삭제를 제의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치라는 것은 변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에 어느 때는 그런 얘기를 또 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당사자인 한나라당이 그것은 죽어도 할 수 없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개혁 문제에 대해선 “재벌은 탐욕에 항상 차 있는 사람들이고 절제를 할 수 없다. (다만) 현재 심정으로는 그런 것을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갖고 끌어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정부의 KTX 민영화 방침에 반대한 것과 관련해선 “철도의 특수성 때문에 철도 민영화를 해서 성공한 나라가 하나도 없다. (민간에) 운영권을 준다고 서비스가 좋아지거나 가격이 낮아지는 현상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인천공항 민영화 문제에 대해서도 “(KTX 민영화와) 같은 것이라고 본다. 세계에서 가장 잘 운영되는 공항으로 평가되고 수익도 나는데 왜 정부가 수익 나는 걸 다 민간에 줘야 한다는 건지 그 논리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17일 열리는 연석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그날 의원들과 얘기할 게 공천기준 등인데 그런 토의에 제가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갈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밖에 비대위 활동을 둘러싼 당내 반발에 대해 “비대위 활동을 가급적 흔들어보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실제 비대위를 흔드는 것은 김종인 본인인데 자신만 모르는 것 같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