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거국내각 구성 위해 결단 내려야”
  •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16일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정의로운 보수적 이념과 신념을 가진 지도자가 나온다면 얼마든지 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대국을 추종하는 사대외교, 패배주의적인 지정학적 굴레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고 이끌어갈 천재일우의 보수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보수가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패이지 보수의 실패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조목조목 따진 이 전 대표는 한나라당 내에서 ‘보수’ 문구 삭제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여당의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급조된 기구에서 왈가왈부 됐다는 사실 만으로도 보수란 말이 천덕꾸러기가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플 뿐”이라고 비판했다.

  • ▲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아가 그는 “인류 역사는 보수가 이끌어 왔다”고 역설했다.

    특히 “미국이 연방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던 절대적인 계기는 바로 노예해방으로, 소위 진보라고 하는 그 당시의 민주당은 인민민주주의를 운운하며 ‘노예제도를 주별로 투표해서 정하자’고 했지만 보수당인 공화당은 독립선언문과 헌법정신을 강조하며 노예제도의 폐지를 과감하게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도 마찬가지이다. 독일 보수당의 기틀을 잡은 이는 독일통일과 부국강병을 동시에 일궈낸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로, 그는 소위 진보를 주창하는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건강보험법과 고령연금법 등을 만들어 국민을 질병과 산업재해로부터 구해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렇게 인류의 역사는 보수를 통해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보수를 통해 진화해 나갈 것이다. 그것은 인류의 역사가 바로 보수의 핵심가치인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추구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집권여당과 제1야당이 진보도 아닌, 좌향좌에 매진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망국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보수의 위기이다. 보수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치적 결사체인 정당에 이념과 정체성이 없다면 그것은 뇌가 없는 공룡과 같다. 오늘날 170석 가까운 의석을 가진 거대한 정당,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방황하는 까닭은 바로 이렇게 이념과 정체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다음 정권은 사회 통합을 위해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정권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같은 혼란을 치유하고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제대로 된 보수적 신념을 가진 대통령이 나와서 좌우로 혼란을 계속하고 있는 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위해 좌우를 아우르는 열린 내각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