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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는 한국을 잘 알고 있고, 특히 디지털혁명에 큰 인상을 받았다"
미국 메릴랜드주(州) 소재 워싱턴대 미첼 리스 총장(55)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식당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한국의 인연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리스 총장은 지난 2008년 대선에 이어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롬니 전 주지사의 선거캠프에서 외교ㆍ안보 분야 핵심 참모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롬니는 지난 2005년 나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정계 지도자와 학생들을 만난 것 외에도 기업인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롬니 전 주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자유무역 정책을 선보이는 한편 한미동맹 강화 및 한국의 안보역량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리스 총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한미동맹에 대해 평가한다면.
▲나는 한국이 미국과 함께 글로벌 강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한국은 동아시아 안보 측면에서 미국에 중요한 존재가 됐고, 미국 입장에서 한국이 굳건한 동맹이라는 점은 좋은 일이다. 한미동맹은 미국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가 추구하는 국방정책은.
▲롬니는 늘 국방지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은 북한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고 특히 최근 김정은의 권력승계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맞닥뜨리고 있다. 따라서 롬니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보다 국방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면서 한국이 북한을 억지할 수 있는 군사ㆍ정보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북핵 6자회담에 대한 평가는.
▲오바마 정부에서는 아직 6자회담을 통한 대북 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6자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논의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불러낼 수 있고, 그들에게 식량지원 등 뇌물(bribe)을 줄 수도 있겠지만 정작 테이블에 앉으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나. 최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석한 제네바 회담에서도 성과는 전혀 없었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식시키려고 하는 것 외에 미국에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따라서 나는 (6자회담에 대해) 아주 회의적이다.
북한은 뉴욕과 해외에 외교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하면 언제든 우리와 대화할 수 있고, 따라서 6자회담 형식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더욱이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은 합의한 후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대북 군사공격 가능성은.
▲우리는 지난 60년간 성공적으로 북한을 통제하고 억지해 왔다. 북한 정권은 역사의 반대편에 서 있고 결국 붕괴할 것이므로 남북한은 통일될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감시해야 하고 언제가 될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북한은 앞으로 50~60년 이상 더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침대 위에서는 아니었지만 자연사한 것은 놀랍다.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북한이 곧 붕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권력을 유지했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전망.
▲상황은 바뀌고 있다. 어린 지도자가 들어섰기 때문에 권력핵심층 내에서 경쟁이 있을 것이다. 지켜볼 문제지만 북한이 현 상태로 10~20년 이상 더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고 한국의 대통령 2명은 엄청난 경제지원을 하면 북한이 문을 열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런 시절은 갔다. 한국의 지도자가 그런 전례를 답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롬니 전 주지사와 한국의 인연은.
▲지난 2005년에 나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정계 지도자와 학생들을 만났고 그 외에도 기업인으로서 한국을 찾았을 것이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잘 알고 있고 특히 한국의 디지털혁명에 큰 인상을 받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