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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 ⓒ양호상 기자
지난해 10월 재보궐선거 당일 디도스 공격 사태에 대해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며 시국선언을 한 대학생들이 "학생들의 의견을 들려달라"는 한나라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을 거절했다.
12일 전국대학교총학생회모임(전총모)에 따르면 디도스 검증위원장인 이준석 위원이 지난 10일 전총모 소속 한 대학 총학생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시국선언을 한 총학들의 의견을 듣고 싶으니 한나라당사로 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준석 위원과 검증위원인 이두아 의원은 오는 13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총학생회장들을 만나 디도스 사태에 관련해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총모는 의견을 모은 결과 요청을 거절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런 입장을 이 위원에게 전달했다.전총모는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국민대, 건국대, 중앙대, 중부대, 제주대, 서경대, 광운대, 충북대, 한성대 등 12개 대학 총학생회로 이뤄진 단체다. 이들은 지난 5일 디도스 사태와 관련한 공동 시국선언을 했다.
주된 불참 사유는 총학들이 바라는 바가 '디도스 특검' 구성이지만 한나라당 자체 검증위의 실효성이 의심스럽다는 점이라고 전총모 측은 전했다.
전총모 소속 한 총학생회장은 "한나라당 내부에서 일어난 비리를 당 자체 검증위로 검증하는 방안에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까 의문이다. 시간과 장소를 다 정해 놓고 일방적으로 오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또한 "나가본들 한나라당 쪽 의견만 듣고 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준석 위원은 "학생들의 가장 큰 요구가 특검 구성인데 우리 당도 특검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 학생들이 사태를 좀 더 지켜보고 나서 참여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국선언을 한 학생들의 요구를 듣고 당 정책에 반영하고자 이런 제안을 한 것인데 디도스 특검이 발효되면 다시 한번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