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축하' 유인물 부착, 구호 외쳐내년 런던에서 북한자유주간 행사
  • '학살자'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 민주화를 위한 탈북자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20일 오후(현지 시간) 주영북한대사관 현관에 김정일의 초상화와 사망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붙이고 건물 진입을 시도해 북측 인사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재영 조선인연합회 김주일 사무총장 등 탈북자 4명은 이날 주영북한대사관을 찾아 현관문 옆에 김정일의 사진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을 축하드리며'라는 제목의 한글과 영문 유인물을 부착했다.

    이들은 바닥에 김정일의 사망을 축하한다는 뜻에서 꽃다발도 놓았다. 탈북자들은 철제로 된 정문으로 들어가 현관 초인종을 눌렀으나 북한측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초상화와 유인물을 부착한뒤 만세 구호를 외치고 박수를 쳤다.

    탈북자들은 "우리가 김 위원장의 급사를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인민들의 손으로 독재자를 심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언론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모두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처럼 보도되는 것이 안타까워 행동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사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국 경찰은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탈북자들을 경찰 차량으로 데려간뒤 경위 설명을 듣고 풀어줬다.

    한편, 재영 조선인연합회 김주일 회장은 최근 탈북자들을 돕는 영국인들, 한인들과 회의를 갖고 런던에서 열리는 2012하계 올림픽을 맞아 4월 말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9일에는 영국 하원에서 열린 세계 인권의 날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관해 증언했다. 또 지난 15일 김 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이 탈북자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