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의총에서 모두발언 뒤 자리 떠나"소수 의원 당 흔드는 것 옳지 않아"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7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여러분들이 '홍준표 안된다'고 하면 흔쾌히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여러분이 의논해 주면 여러분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 당 쇄신안 논란 과정에서 또 다시 `정면돌파' 승부수를 던진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본관 246호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황영철 의원(왼쪽),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당 쇄신안 논란 과정에서 또 다시 `정면돌파' 승부수를 던진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본관 246호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황영철 의원(왼쪽),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지도부 퇴진 등 모든 문제에 대해 169명 의원이 한 말씀씩 다 해 달라. 그 의견에 따르겠다. 소수 의원이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옳지 않고, 만약 다수 의원이 그런 의견이라면 따르겠다"고 했다.

    이어 "오늘 시간이 모자라면 내일과 모레도 의총을 해 결론을 내 달라. 어떤 말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홍준표가 정치를 지저분하게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집권 여당 대표가 모욕감을 느낀다. 더 이상 하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당의 혼란을 바라보는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 여러분이 혼란을 준비(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내가 같이 있으면 불편하니 나가겠다"며 의총장을 떠났다.

    이날 오전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이 동반사퇴하면서 '지도부 총사퇴'를 압박하는 데 따른 거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재신임을 물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지난달 29일 쇄신 연찬회에서 "대다수가 원한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승부수를 던져 재신임을 받았다.

    구체적인 재창당 계획을 두고는 지난 96년 신한국당 창당과정을 거론하면서 "당시 2.7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공천자 대회 겸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바꾸는 재창당 대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재창당 때까지 대선후보들이 전면에 나올 수 있도록 당-대권 분리조항을 개정할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