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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쇄신안 논란 과정에서 또 다시 '정면돌파' 승부수를 던진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본관 246호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도스발(發) 후폭풍이 최고위원 집단사퇴로 이어진 가운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체제 붕괴’를 막기 위한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 대표는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창당 로드맵의 일단과 벤치마킹 모델을 밝혔다.
그는 “대표가 된 후 5개월 동안 빈 솥단지를 끌어안고 한숨을 쉬었고 이 빈 솥단지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내내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 계획은 예산국회 마칠 때까지 정책쇄신에 전력을 다하고 그 이후에 시스템 공천을 통해 천하의 인재를 끌어모아 이기는 공천을 한 뒤 2월 중순경 재창당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재창당 프로그램으로 1996년 신한국당 창당과정을 제시했다.
15대 총선을 2개월 앞둔 2월 민자당 시대를 마감하면서 치러진 신한국당 제1차 전당대회를 ‘모델’로 제시한 것. 이는 당시와 지금의 상황이 유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15대 4.11 총선을 2개월여 앞둔 2월7일 공천자 대회 겸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바꾸는 재창당 대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집권여당이던 민자당은 1995년 12월 제2창당의 각오로 당명을 ‘신한국당’으로 바꾼 데 이어 이듬해인 1996년 2월6일 신한국당 1차 전당대회를 열어 총선 필승 각오를 다졌다.
무엇보다 신한국당으로의 재창당을 완료하기 직전 ‘신진 수혈론’으로 요약되는 인적 쇄신 및 공천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당시 전당대회는 15대 총선에 나설 공천자 243명의 필승전진대회를 겸해 열렸다.
현재 한나라당의 중추인 홍준표 대표와 안상수 전 대표,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가 15대 총선 동기다.
재창당을 주장하는 한 의원은 “신한국당으로의 재창당 과정에서 당시 집권여당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사들을 대거 영입, 총선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에도 재창당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적 쇄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홍 대표의 거취가 유동적이라는 점에서 ‘홍준표 로드맵’이 추동력을 받을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1996년에는 총선만을 앞둔 상황이었으나 이번에는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둬야 하고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창당설’과 ‘탈당설’, 외부적 환경요인인 ‘야권 통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소속 의원들이 이번 카드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