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 “한나라, 해산 뒤 재창당 할 수도”“‘재창당’ 보수-중도세력과 함께가야”
  •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7일 “한나라당은 해산한 뒤 재창당할 수도 있다. 재창당 수준의 쇄신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창당할 수 있는 로드맵과 대안을 갖고 있다’는 홍준표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 3인이 사퇴를 전격 선언했으나 홍준표 대표는 동반사퇴를 거부하며 지도부 총사퇴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대신 “재창당할 수 있는 로드맵과 대안을 갖고 있다”며 직접 쇄신의 칼을 빼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김 사무총장은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설 경우, 홍준표 대표가 사퇴한다는 제안이 유효하냐’는 질문에도 “당장이라도 그렇게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 중심의 한국형 고용복지 모형 구축 관련 정책 세미나'에서 축사를 마치고 나서 박근혜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 중심의 한국형 고용복지 모형 구축 관련 정책 세미나'에서 축사를 마치고 나서 박근혜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이 무거운 짐을 그냥 내던지는 건 무책임하지만 당원 다수가 요구하고 박 대표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언제든 물러날 용의가 있다. 그게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재창당’ 수순을 밟을 경우 보수와 중도세력과 함께 가야 한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사무총장은 “보수 세력, 특히 중도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형태의 재창당이 있어야 한다. (보수대통합보다는) 중도대통합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와 예산국회가 끝난 뒤 만나기로 했고, 다른 쪽과도 계속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중도통합’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박세일 전 서울대 교수와 관련해서는 “직접 만나보진 않았지만 그와 가까운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도성향 외부 인사들과도 영입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창당 시점에 대해서는 “늦어도 2월 중에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사무총장은 ‘과거 정권말기에 당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적이 많다’는 지적에는 “한나라당을 살리고 재집권에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