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비자림(榧子林)'(천연기념물 374호)을 맨발로 걸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비자림(면적 44만8천165㎡)의 기존 탐방로인 매표소∼벼락 맞은 비자나무∼음수대∼연리목 전 구간에 제주의 화산석 부스러기인 송이를 깔았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탐방객들이 너비 3m, 길이 1.8㎞의 탐방로를 맨발로 걸으며 비자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실 수 있게 됐다.

    또 기존 탐방로의 끝 부분에 제주산 현무암 석판을 깐 너비 1.5m, 길이 987m의 탐방로를 새로 개설해 막혀 있던 탐방로를 연결했다.

    경사가 심한 2곳에는 제주산 돌로 평탄하게 만들어 휠체어와 유모자 등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행 약자를 배려했다.

    탐방로 구간 8개소에 제주산 돌로 만든 돌 의자 54개를 배치하고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4개 국어로 된 종합탐방안내도 2개와 관람이정표 6개를 설치해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제주도는 70∼80년대에 소와 말에게 물을 먹였던 습지와 야생화를 복원하고 기념사진 촬영장 등을 마련하는 등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비자림은 수령 500∼800년인 비자나무 2천800여 그루가 잘 보존된 생태 숲이자 삼림욕장이다. '천년의 비자나무'라 불리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비자나무(수령 820년 추정)와 두 그루가 붙어 한 몸으로 자란 '연리목'이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관람객은 19만5천명으로 지난해 연간 17만1천명보다 1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