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11때 2000~3000명 죽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학생 “수업시간에 평소에도 反美的 발언을 자주 한다”
  • 성남의 한 중학교 전교조 소속 교사가 수업 시간에 반미 편향적인 내용의 수업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업 내용은 한 학생이 정씨의 수업을 녹음한 13분41초 분량의 음성 파일을 한 인터넷 매체에 “저희 중학교 전교조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반미, 반정부 성향의 말씀과 왜곡된 사실을 수업시간에 계속 말씀하십니다”라며 공개해 알려졌다. 이 학생은 “해당 女교사는 평소에도 反美的 발언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국어 담당 B교사는 지난 3일 ‘비판하며 읽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랍에 뭐가 나? (석유가 나는데) 그걸 일방적으로 미국이 다 갖고 가잖아”, “미국의 문제는 수많은 무기를 만드는데 무기를 소비할 데가 없어. 그러면 전쟁이 일어나지. 그래서 주요 타깃이 된 곳이 바로 아랍인데…”, “아랍 입장에서는 미국이 일으킨 전쟁에서 수많은 아랍 민족이 죽었다 이거야. 그래서 9·11테러로 2000~3000명 죽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란 얘기야”라며 테러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주입했다.

    B교사는 언론에 대해서도 편향적인 주장을 내세웠다. 그는 진실보도를 거론하며 “삼성이 뭘 만들었지? <중앙일보>. 중앙이 삼성꺼야. (…) 현대는 삼성의 뭐가 부러웠냐면 신문. 왜? 절대적으로 삼성에 유리한 보도를 해주거든. 그래서 만든 신문이 <문화일보>야.”, “우리나라 주요 일간지들 전부 다 대기업의 소유거나 아니면 일개인의 소유다. (…) 자기들의 이익에 반하는 내용을 싣게 되면 그 기자는 어떻게 하겠어? 잘라내겠지. 그래서 진실을 기자들이 보도하기 굉장히 힘들다”라고 선동했다. 문화일보는 1998년 1월 현대그룹에서 분리, 독립경영체제로 돌아섰다. 중앙일보도 1999년 4월 삼성계열에서 분리했다.

    최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당해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된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주진우 기자가 근무하는 <시사IN>을 예로 들며 ‘이런 잡지는 우리가 사서 읽어줘야 한다’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또한 “<시사저널>이 <동아일보>와 관계있는 自회사거든.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그 기자들을 싹 다 잘라 싹 다. 거의 대부분을. 그 사람들이 나가서 자기들끼리 자기들이 자기 돈 모아서 만든 잡지가 <시사IN>이야.”라는 근거 없는 사실도 전했다. <시사저널>은 독립 주간지로 <동아일보>와는 애초부터 아무런 관계가 없는 회사다.

    이에 대해 A 중학교는 “해당 교사는 편향된 수업은 아니었다. 하나의 상황을 두고 각기 다른 입장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중이었다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B씨는 "미국과 아랍의 관계를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라며 "언론에 대해서는 쉽게 설명하려다 보니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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