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2040 마케팅’ 본격화 “변해야 산다”황우여-남경필-정두언, 잇따라 젊은 층과 소통
  •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쇼크’를 털어내기 위해 소통에 나섰다.

    홍준표 대표가 젊은 층과 ‘타운미팅’을 가진 이후 다른 주요 당직자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하나둘 동참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4일 저녁 신촌 토즈비즈센터에서 ‘터놓고 말합시다’란 주제로 20∼30대 파워블로거와 트위터리안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가 5명과 제2회 ‘넷심투어’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한나라당이 왜 인터넷에서 인기가 없느냐’는 화두에 대해 “트위터를 아르바이트생이 대신 하는 느낌이다”, “자기 할 말만 한다”, “무상급식이나 반값 등록금 등 네이밍된 정책이 부족하다”는 등 지적을 쏟아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육아분야의 파워블로거인 송민영씨는 “한나라당에 바라는 자세를 물었더니 이대로 바뀌지 말고 정권을 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에 “이명박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미운 털이 박힌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는 국민을 무시했기에 그런 것이다. 지난번 어청수 청와대 경호처장 임명건도 마찬가지인데 인사 때문에 말썽이 많았고 재보선에서 깨지고 나서도 하는 인사가 그렇다”고 비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최고위원도 이날 저녁 홍익대 인근 식당에서 서울지역 대학 학생회 회장과 간부 20여명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등록금 부담 완화 등 현안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한-미 FTA 비준의 핵심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장학금 확대’ 대신 명목 등록금을 낮추는 등 보다 과감한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을 주문했다.

    또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는 ‘한 마디로 꼼수’라고 지적한 뒤 “합리적인 이야기를 해도 왠지 뒷말이 남아있을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내대표는 이에 “제주 해군기지나 한-미 FTA 등 대부분 국책사업이 전 정권 때 결정된 것인데 지금 와서 민주당이 반대만 하는 것에 섭섭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중간 단계로 소득분배를 해 보는 것이지만 마지막에는 일률적 인하로 귀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