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소회의장에서 비준안 직권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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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여야간 대치 속에 정회됐다.
여야는 2일 오전부터 전체회의 개회를 앞두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치상태를 이어왔다.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회 전체회의장을 지난달 31일부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점거해 왔기 때문이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야당이 점거하고 있는 전체회의장이 아닌 소회의장에서 외교통상부 예산안 심사를 마친 직후, 비준안을 전격 직권 상정했다.
남 위원장은 야당의 반발 속에 구두로 "한-미FTA 비준안을 상정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한 후 곧바로 "토론과 의결은 분리하겠다"고 밝힌 후 토론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외통위는 야당이 점거하고 있는 전체회의장이 아닌 소회의장에서 비준안에 대한 토론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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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외통위 회의장 입구를 가로막은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을 끌어내려다 의자가 넘어져 김 의원이 바닥에 누워있다.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당 의원들은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외통위 회의장 입구를 봉쇄 중이다. ⓒ 연합뉴스
남 위원장은 오후 2시 30분께 정회를 선언, 기자들을 만나 "조금 전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가 있었다. 오늘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내일 법사위를 열어서 예고된 법안을 처리하고,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또 "저 (전체회의장) 문을 열면 오늘 회의는 더이상 안 한다"라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회의장 점거 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후 3시 현재 외통위 전체회의실은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옮긴 소회의실의 남경필 위원장석은 민주당 의원들이 각각 점거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