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한-미 FTA 대국민 설명’ 국회연설 검토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를 위해 국회에서 직접 연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오전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이 대통령의 국회연설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에게 (한-미 FTA에 대해) 일일이 설득 전화를 하고 설명, 토론한 것도 의회중심이라는 새로운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이런 모든 문제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한나라당과 함께 의회 민주주의의 새 장을 성큼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여-야-정 협의에서 가장 핵심적이 문제였던 농축산 지원 대책이 논의됐고 여기서 야당이 제기하는 13가지 뿐 아니라 정부부처 간 얘기한 6개 추가보완대책을 논의한 결과 10가지에 대해 타결을 봤다”고 전했다.

또 “직불제와 농가전기료 문제가 아직 남았으나 기획재정부가 중심이 돼 정부가 전향적, 적극적으로 심도있는 검토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황 원내대표는 “한-미 FTA가 단순히 피해 를 보전하는 게 아니라 농어촌 문제를 해결해 새로운 기반을 조성하고 실질적으로 선진국에 들어가는 계기로 삼자는 게 한나라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야당 의원들에게 전화한 것도 그런 차원이고 국회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연설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