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은 직접적 영향
  • ▲ 사진 = 해당 동영상 캡쳐.
    ▲ 사진 = 해당 동영상 캡쳐.

    '휴화산'인 백두산화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재 영향으로 남한 내 미세먼지가 증가하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직접적인 영향은 북한과 중국 쪽에 한정될 것이라고 한다.

    기상청은 5일 이러한 내용의 '백두산 화산 분화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최근 백두산 화산의 폭발 가능성이 대두되고 국민 불안이 증가함에 따라 10세기 백두산 대분화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백두산이 천 년 전 규모로 재분화할 경우 지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산 분출물은 '용암류'가 최대 15㎞ 반경, '화성쇄설류'가 60㎞반경, '이류'가 180㎞이상, '암설류'가 100㎞이내로 각각 나타났다.

    용암류는 말 그대로 용암이다. 화산쇄설류는 화산 폭발로 날아오른 화산재, 연기, 암석 등이 뒤섞인 먼지구름이 고속으로 분출되는 것을 말한다. 이 구름은 속도가 빠르고 밀도가 높아 큰 피해를 준다. 이류는 화산재와 물이, 암설류는 암석과 물이 혼합된 채 산 사면을 흘러내리는 것을 뜻한다.  

    기상청은 화산 폭발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주로 북한 지역과 중국 쪽에 한정될 것으로 보이며 남한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강해지고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등 화산재로 인한 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화산폭발지수(VEI)가 2 이하일 경우 남한 지역에는 황사주의보 또는 경보 발령(400∼800㎍/㎥)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산폭발지수란 화산 분출 강도를 측정을 위해 1982년 美하와이大 지질조사소 등에서 만들었다. 화산에서 분출된 물질의 부피, 화산재 상승 높이, 화산재 성질 등을 종합해 화산폭발지수를 정한다. 폭발규모에 따라 0부터 8까지 나눈다.

    VEI 7규모였다는 10세기 백두산 화산폭발과 같은 수준으로 재폭발한다면 시나리오 결과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백두산 화산 폭발 시 남한 지역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조건은 한반도 주변으로 북풍이나 북동풍이 발달해 있을 경우"라고 설명했다.